사실이라고 믿던 것을 모두 의심하고 확인해야하는 시간
이교와 이교 주변의 모두가 보고 자란 세상의 전부는 오로지 타운이었다. 그런 타운을 부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했다. - P43
독이 든 파이는 추방자가 자신의 최후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마지막 배려였으며, 이 규칙은 타운이 생겨난 이래로 가장 유서 깊은 전통이기도 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인류의 유구한역사였듯이 말이다. - P18
영양가 없는 이야길 주고받다 누군가 잔뜩 취해 먼저쓰러지면 기다렸다는 듯 한 사람씩 양옆에 몸을 포겠다.야, 좁아, 옆으로 좀가.지금도 벽인데 어디로 더 가라고,차가운 바닥, 먼 데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친구들. 몽롱한 눈으로 천장을 보며 우림은 좋다. 중얼댔다. 비좁은 아지트에 나란히 누워 서로 몸을 겹치고 온기를 나누다보면, 무위처럼 느껴지는 청춘이 더는아깝지 않았다. - P318
시우 우림 조현
야, 뭐 하냐. 밤바리나가자.우림은 쭈뼛대며 밖으로 나갔다. 휴지로 코를 막은 조현이 오토바이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열없이 사과하고화해하는 대신 우림은 조현 뒤에 자리를 잡았다. 시우가맨앞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출발한다. 꽉 잡아라.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바닷바람을 맞다보•면서로를 향한 미움도 서서히 흩어졌다. - P313
아지트에 모여 친구들과 합주를 할 때마다 우림은 남모르게 그들과 한 무대에설 미래를 그리곤 했다. 관중으로 꽉 찬 스타디움에서 함께 연주할 자작곡. 불기둥이 터지고 수많은 관객들이 떼창과 환호를 쏟아내는………… 찬란한 미래, 그런 상상을 할때면 아지트의 쿰쿰한 냄새와 습기도 견딜 만해졌다.물론 아지트가 늘 유쾌했던 건 아니었다. 사소한 말다툼이나 주먹다짐이 오갈 때도 있었다. 세 사람은 공회전하는 대화를 즐기지 않았고 직설적으로 말을 뱉곤 했는데, 이따금 정제되지 않은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 P311
죽이 잘맞는 똘아이 셋
시우는 메탈리카도 창고에서 첫 데모를 녹음하지 않았나며 위대한 밴드는 모두 창고에서 탄생했다고 말했고,조현과 우림은 그 말에 깊이 동조했다. - P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