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피로한 것 같긴 하지만 조금조 슬퍼 보이진 않는다.
나 역시 불만으로 가득했지만 불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년 시절 세탁소는 내게 가장 안락한 공간이었다. 업마의 미싱 소리, 세제 냄새가 밴 습하고 더운 공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디제이들의 유쾌한 목소리. 엄마 아빠가 교회에 가면 언제나 내가 남동생이 아니라 언제나 나였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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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작지만 분명한 놀라움이 그녀의 늙고 지친 몸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번져나갔다. 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온 그녀에게 그런 일이 또일어났다니. 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 상실한 이후의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되고 마는데 나이를 먹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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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위해선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지. 너무 무서워,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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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만한게 든 자리도 표나고
난 자리는 더 표나고..


"장모님, 드디어 데리러 갈 수 있어요."
앵무새가 갔다. 그녀는 일상을 되찾았다. 월요일엔 동네슈퍼에서 채소를 샀고, 수요일엔 평생교육원에 갔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엔 결명자차를 끓이며 TV를 보았고다 본 후에는 가스 불을 끄고 잤다. 모든 게 변함없었지만천변에는 한동안 나가지 못했다. 천변의 모든 풍경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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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곁을 안주는 딸을 대신한 앵무새

앵무새를 목련송이처럼, 조금만 힘을 주면 망가지는 봄날의 목련 송이처럼두 손 가득 조심스럽게 들어 무릎 위에 올려놓자 새가 그녀의 웃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음 나와본 세상이 무섭다고멀리멀리 날아가는 대신, 그녀의 품속으로.
"아이고, 간지럽잖아."
너무 간지러워 웃음이 났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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