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엘레나2


사랑했던,

몹시
사랑했던

정수리에 내려앉은 햇빛냄새를 한 번만 더 맡고 싶어요.
파초 잎을 흔들며 애원하겠지

어느 날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
그러나 내 영혼은 파초 아래 영원히 묻혔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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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엘레나1


꽃의 미래는 씨앗
꽃의 과거는 씨앗

시간이 많아요
아주 많지요

웅덩이 속,
당신은 곧 피어날 우주
그게 내가 하려던 말이에요.
하지 않은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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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후추

나는 하루종일 나를 부숴
즙이 튀도록
가루가 흩날리도록
어깨와 골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나는 하루종일 나를 부숴

그다음,
나는 하루종일 나를 찾아
책상에도 부엌에도 침실에도 오븐 속에도
후추와 소금에도
없는 나를.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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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쇠가 내 사랑을 지고 걸어간다


내가 못생긴 건 슬픔이 얼굴을 깔고 앉았기 때문
짜부라트렸기 때문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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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쇠가 내 사랑을 지고 걸어간다

몸을 사랑한다는 건
영혼의 외투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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