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말



마음이란 뭘까요 
호호 불어 먹고 싶은 마음이란 
어디에 간직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은 오늘 내 손을 꼭 잡고 
귓속에 뜨거운 말을 부어주었습니다
그것을 안고 멀리 갈 거예요 -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녁엔 얇아진다



침대에 앉아 바지를 벗고 양말을 벗으며
나를 찾는다
부풀거나 야윈, 나라는 조각들
발치에 개켜두고

찾는 것은 나
찾는 사람도 나

책상 위에 접혀 있는 것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고양이가 핥아먹은 것
모두 다 나

무너지는 산을 등으로 막아야 하는 것도

나.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리아 엘레나2


사랑했던,

몹시
사랑했던

정수리에 내려앉은 햇빛냄새를 한 번만 더 맡고 싶어요.
파초 잎을 흔들며 애원하겠지

어느 날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
그러나 내 영혼은 파초 아래 영원히 묻혔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리아 엘레나1


꽃의 미래는 씨앗
꽃의 과거는 씨앗

시간이 많아요
아주 많지요

웅덩이 속,
당신은 곧 피어날 우주
그게 내가 하려던 말이에요.
하지 않은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금과 후추

나는 하루종일 나를 부숴
즙이 튀도록
가루가 흩날리도록
어깨와 골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나는 하루종일 나를 부숴

그다음,
나는 하루종일 나를 찾아
책상에도 부엌에도 침실에도 오븐 속에도
후추와 소금에도
없는 나를.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