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내일 옥희를 만나면이 모든 것을 그에게 설명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세상 무엇보다안전하게 지켜내고 싶은 사람이 바로 옥희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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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에게 받은 이름 남정호

그만큼 아버지가 나를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신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남들에게 하지 않는 건, 해가 갈수록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서다. 아버지 이야기를꺼낼 때마다 마치 국이 펄펄 끓고 있는 냄비 뚜껑을 여는 느낌이다.
모락모락 솟아오른 증기가 빠져버리면 솥 안에 남은 건더기가 점점 좋아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아버지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고, 대체로는 아버지가 남긴 담뱃갑과 어머니가 남긴 은가락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이름 없는 고아가 아니라 남정호라는 사실을 충분히 기억할 수 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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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순을 잃고 난 뒤의 단이

다양한 활동에 매진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깡그리 잊고 싶은 듯했다. 원래부터 일솜씨가 날래고 활동적인 그였지만, 지금은 마치 잠시라도 속도를 늦추면 무언가 끔찍한 것에 붙들리고 말리라 믿는 사람 같았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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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행진후의 성수

한 여자를 향했던 그의 갈망은 자신의 사업 확장과 발전을 향한 집념으로 대체되었고,
그는 이처럼 새롭고 긍정적인 전환을 이뤄낸 스스로를 자축했다. 다가올 봄에는 지금의 자전거포를 더 크게 늘리고, 저 먼 시골길까지자전거 여행이나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성수는 다짐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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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행진뒤의 명보

 사랑이란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느냐에 따라 정의된다. 상대를 보호하기 위해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가 결국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말하는 셈이다. 이는 인생의 마지막 기차에 오를 때 과연 누구와 손을 잡고 있고싶은지를 고르는 문제이기도 했다. 이제 명보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사랑하는 내 아들 현우에게." 그는 이렇게 쓰기 시작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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