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후추

나는 하루종일 나를 부숴
즙이 튀도록
가루가 흩날리도록
어깨와 골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나는 하루종일 나를 부숴

그다음,
나는 하루종일 나를 찾아
책상에도 부엌에도 침실에도 오븐 속에도
후추와 소금에도
없는 나를.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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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쇠가 내 사랑을 지고 걸어간다


내가 못생긴 건 슬픔이 얼굴을 깔고 앉았기 때문
짜부라트렸기 때문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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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쇠가 내 사랑을 지고 걸어간다

몸을 사랑한다는 건
영혼의 외투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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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엄마


재봉틀과 오븐

늙는다는 건
시간의 구겨진 옷을 입는 일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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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아이를 데리고 걸으면서 펄롱은 얼마나 몸이 가볍고 당당한 느낌이던지.
가슴속에 새롭고 새삼스럽고 뭔지 모를 기쁨이 솟았다.

펄롱의 가장 좋은 부분이 빛을 내며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대가를 치르게 될 테지만,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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