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서운해할 수만은 없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고 알던 아이. 내 말을 스펀지처럼빨아들이며 성장한 아이. 아니다. 하면 아니라고 이해하고 옳다. 하면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던 아이. 잘못했다고 말하고금세 내가 원하는 자리로 되돌아오던 아이. 이제 아이는 나를앞지르고 저만큼 가 버렸다. 이제는 회초리를 들고 아무리 엄한 얼굴을 해 봐도 소용이 없다. 딸애의 세계는 나로부터 너무 멀다. 딸애는 다시는 내 품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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