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뒤 매일 아침 종이에 감사 인사를 적는 건 내 주요 일과 중하나가 됐다. 처음에는 모든 글자가 낯설어 어려웠는데 반복해적다보니 점점 글자 모양도 예쁘게 잡히고 쓰는 속도도 빨라졌다. 나는 날마다 수양하는 마음으로 ‘감사합니다‘를 썼다. 어느땐 공들여서, 또 어떤 땐 전혀 고마운 마음 없이 기계적으로 썼다. 팁에 따라 숙소 상태는 자주 바뀌었다. 액수가 큰 날은 침구가 새것으로 싹 교체된다든지, 꽃병 개수가 는다든지 하는 식이있다. 그렇지만 나는 기쁘다기보다 서운했다. 나는 잔돈을 놓을때도 큰돈을 둘 때도 항상 똑같이 고맙다고 적는데 팁에 따라 태도를 확 바꾸는 그녀가 거북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그랬다. 그후로도 숙소에서 종종 그녀와 마주쳤지만 나는 아무 일없던 양 웃으며 합장했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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