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트루트와 내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사랑으로 감쌀 때면, 율리아는 그 안에서 한 마리물고기처럼 헤엄을 쳤다. 율리아는 마치 자기의 원래 고향에 와있는 것 같았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눈치 챌 때면, 그 아이는두 사람 사이를 오가면서 우리 둘은 서로 사랑하며 또 자기도우리를 사랑한다고 확신시켜주었다. 율리아는 남동생이 하나있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동생이라도 몇 명 더 있었으면 그아이는 행복해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오랫동안 이혼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내가 그 아이를 찾아가면 그 아이는 내가 계속 머물러 있기를 바랐고, 그 아이가 나를 찾아올 때면 게르트루트에게도 함께 가자고 졸랐다. 내가 율리아에게 들렀다가 나올 때 창문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아이의 슬픈 눈길을 느끼면서 자동차에 오를 때면,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우리가 그아이의 소망뿐만 아니라 그것을 소망할 아이의 권리마저도 거부했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우리는 이혼을 함으로써 아이의 권리를 앗아버린 것이다. -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