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어나 앉았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쪽지가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어나서 탁자 옆과 아래, 그리고 침대 밑과 침대 속까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도무지 알 수 없군요. 아침 식사를 가지고 금방 돌아오겠다는 쪽지를 써놓고 나갔거든요."
"그랬어? 난 쪽지를 보지 못했어."
"내 말을 못 믿겠어요?"
"물론 널 믿지. 하지만 나는 쪽지를 보지 못했어."
우리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바람이 세게 불어와 쪽지를낚아채어디론가 알 수 없는 곳으로 가져간 걸까? 모든 게 오해였나? 그녀의 분노, 나의 터진 입술,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 나의 속수무책 등 모든 것이?
나는 계속해서 찾았어야 했을까? 쪽지를 한나가 화난 이유를, 내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까닭을?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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