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 친구의일에 끼어들지 않았다. 한스에게는 그 일을 하고 싶은 의욕도 재능도 없었다. 그리고 하일러가 저녁 시간의 대부분을 ‘스파르타’방에서 보낸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스는 멍한 상태로힘없이 돌아다녔으며, 내키지 않은 공부는 계속 제자리걸음이었다. 

선생님이 해석을 시키기 위해 한스의 이름을불렀다. 그러나 한스는 대답하지않았다. 그러자 선생님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기벤라트, 왜 그러니? 어째서일어나지 않는 거냐?"그러나 한스는 여전히 꼼짝도하지 않았다. 그는 의자에 꼿꼿하게 앉아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 한스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꿈에서 깨어나기는 했지만, 그 소리는 아주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상한 장면들은 자주 한스의 눈앞에 나타났다. 한스가 책을 읽을때 그 안에 묘사되어 있는 것들이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현실 속의 모습보다훨씬 생생했다. 한스는 자신의 기억력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래된기억들이 너무도 선명하게 떠올라 그를 두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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