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들은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에너지의 압박으로 여러 부작용을 겪는다. 그중에서도 제일 흔하게 발생하는 건 기억 상실이었다.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나이나 이름, 가족을 포함하여 살아온 흔적들을 모두 잊었다.
어차피 한번 틈을 넘어온 이상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방법은 없었기에 잊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모든 걸 온전히 기억하는데 돌아갈 수 없다면, 그것대로 견디기 힘든 비극이니까. 그런 이방인들을 구조하고 이후의 삶을 지원하는 게 바로 릴리와 연주의 일이었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