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아직까지도 고민하는 이유가 뭘까? 그의 모든 결심 기준은 하나뿐이다. 테레자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말 것. 토마시는정치범은 구할 수 없었지만 테레자는 행복하게 해줄 수있었다. 아니다. 그것조차도 그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탄원서에 서명한다면 경찰이 더욱 자주 그녀를 괴롭히•러올 것이며 그녀의 손은 더욱 심하게 떨릴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는 것보다 생매장당한 까마귀를 꺼내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요."
그는 이 말이 이해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해졌다. 예기치 못한 돌연한 도취감이 느껴졌다. 아내에게 그녀와 아들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선언했던 그날 느꼈던 것과 똑같은 검은 도취감, 의사 직업을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쓴 편지를 우체통에 던져 넣었던 그날 느꼈던 것과 똑같은 검은 도취감. 그가 올바른행동을 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으나 그가 원하는바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미안합니다. 서명하지 않겠습니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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