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굴고 있다. 저 혼자 태어나서 저 스스로 자라고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모든 걸 저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고 언젠가부터 내게는 통보만 한다. 심지어 통보하지 않는 것들도 많다. 딸애가 말하지 않지만 내가아는 것들, 내가 모른 척하는 것들. 그런 것들이 딸애와 나사이로 고요히 시퍼렇게 흐르는 것을 난 매일 본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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