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은 별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하게 대꾸하며 그날 벽돌을 싣고나간 트릭 편에 생리대를 한 차 가득 실어 보내며 말했다.
그 정도면 그애가 여자 구실을 못 할 때까지 쓸 수 있을 거예요.
근대의 물결은 여자들의 사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와 이즈음에는무명천을 빨아쓰던 개짐에서 일회용 생리대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이후 춘희는 자신의 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무엇보다도 예민하게감지했지만 생리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없어 달거리를 할 때마다 치마에 벌겋게 피를 묻힌 채 돌아다니곤 했다. 게다가 춘희의 방에 가득 쌓여 있는 생리대는 공장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몰래 한두 개씩 훔쳐가 채 두 달도 지나기 전에 모두 없어지고말았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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