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은 생각이 깊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감정에 충실한자신의 직관을 어리석을 만큼 턱없이 신뢰했다. 그녀는 고래의 이미에 사로잡혔고 커피에 탐닉했으며 스크린 속에 거침없이 빠져들고사랑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녀에게 ‘적당히‘ 란 단어는 어울리지다. 사랑은 불길처럼 타올라야 사랑이었고 증오는 얼음장보다 더워야 비로소 증오였다. -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