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오리들을 발견하게 된 것은 그후의 일이었다.
시선의 높이가 조금 내려갔을 뿐인데,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오리 가족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
다리가 사라진 이후 오히려 천변의 풍경이 아름다워진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삶이란 항상 이런 식이라는 생각이다.
예상치 못한 일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그 사고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으로
우리를 이끈다.
때로는 슬픔과 괴로움이 찾아오기도 하겠지만 그건 이미 예상한 일이니까 괜찮지 뭐.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