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한두 줄을 끼적여놓았을 뿐인 그 시기의일기를 읽어보면 당시 선자 이모는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밥을먹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나날을 보낸 듯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괴로워했던 걸까? 일기장에서 생략된 날짜들은 짤막한 일기마저 쓸 수 없었을 선자 이모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나는 일기가 쓰인 날부터 그다음 일기까지의 비어 있는날들을 헤아려보았고, 그 간격이 유독 길어진 시기엔 깊은 우울에빠져 있었을 선자 이모를 상상하며 마음이 아팠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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