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울에서 열니는 경조사를 다 챙길 거면 그냥 서울에 사는 게 낫지 않았겠니?‘‘
막걸리에 조금 취한 나는 우재를 놀렸다.
"다음주에도 경조사가 있을 예정이야?" 헤어지기 전, 내가 묻자 우재가 되물었다. "그럴 예정인데, 안 될까?" 그날 밤, 나는 지하철역 앞 보도블록에 작은 화분들을 늘어놓고 파는 청년에게서 수국 화분 하나를 충동적으로샀다. 연보랏빛의 자잘한 꽃잎들은 다행히 지금도 아직 시들지 않고 있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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