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이 지났다. 손가락이 아프고 머리는 피곤했다. 주방에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구운 빵, 찐 야채, 버터와 로즈마리를 바른 통닭 냄새였다. 아래층에서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 식탁 앞의 유아용 의자가 밀리는 소리, 베로가 저녁 식사 후 뒷정리를 하면서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소리가 들리는 사이 서재 창밖으로 밤이 찾아왔다. 내내 아무도 내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