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뻗은 팔이 공중에서 멈췄다. 필라테스. 퍼트리샤가 테이블을 위로 건넨 쪽지는 필라테스 수업에서 알게 된 여자가 쓴 것이라 했다. 안드레이 보로프코프의 아내. 퍼트리샤는 그냥 아는 사람일 뿐이라고 했지만, 명백한 거짓말이다. 살인 청부업자를 소개할 만큼 허물없는 사이라면 퍼트리샤는 보로프코프 부인에게 다른 민감한 정보까지 털어놨을 공산이 컸다. 이를테면 나를 써서 남편을 죽인 뒤에 떠나기로 계획한 목적지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