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이었다. 죽도록 피곤한 몸으로 수프 그릇을 들고 막사 바닥에 앉아 있는데 동료 하나가 달려왔다. 집합장으로 가서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빛나는 서쪽, 짙은 청색에서 핏빛으로 끊임없이 색과 모양이 변하는 구름과 살아 숨 쉬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진흙 바닥에 생긴 웅덩이에 비친 하늘과 빛나는 풍경이 잿빛으로 지은 초라한 막사와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었다.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뒤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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