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소이다. 지금까지 선생은 아주 공정하게 말해 주었소. 물론 내가 이렇게 수갑을 차게 된 것이 순전히 선생 덕분이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소. 하지만 선생을 원망하지는 않겠소. 모든 일이 다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졌으니까 말이오. 당신들이 내 얘기를 듣고 싶다는데 굳이 숨기고 싶지는 않소. 맹세코 내가 하는 말은 한마디도 틀림없는 사실이오. 고맙소, 잔은 이 옆에다 놔주시오. 얘기하다 목마르면 그것으로 입술을 축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