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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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동창생들의 인생역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처음 읽을 때 부터 호감이 가는 작품이었다. 내 아버지도 여기 나오는 '만수산4인방' 처럼 58년에 태어나신 개띠이시며, 나는 '만수산4인방'과 내 아버지의 다음 다음 개띠인 82년생 개띠여서 였을까..  

한국이라는 참으로 오묘하고도 아리송한 사회(!) 에서 현대사의 격변기를 살아온 58년 개띠 동창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아버지도 이렇게 살아오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내 아버지는 '만수산 4인방'의  '김형준'과 비슷한 삶을 살아오지 않으셨나 하고 생각해본다. 물론 내 아버지는 처음 들어간 직장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20년 넘게 다니고 계신 '화이트 칼라' 이시며,  '만수산4인방'처럼 자주 만나는 친구는 없으시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2류 인생. 마이너에서 살고 계시긴 하지만 말이다..

교련실습시간, 팬팔부, 극장단체영화관람, 등 소설에 나오는 그 당시 시대를 떠올리게 할만한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로서 그들의 삶의 애환과 아픔과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이 사실은 조금은 힘들다. 가까이 있는 내 아버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찌 소설속 주인공들을 이해하기가 쉬울까?

그들의 삶의 과정속에서 현대사의 부분부분이 등장하여, 상황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쉽기도 하지만, 그들이 마이너, 즉 2류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 사회의 부조리함, 그리고 마이너가 메이저로 가기 힘든 삶의 고통들... 우리 아버지 세대의 아픔들...  어찌 이 이야기가 '만수산4인방' 만의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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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비판과 제언
이원순, 정재정 짓고엮음 / 동방미디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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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의 역사교과서 문제가 일어난지도 벌써 오랜시간이 흘렀다. 역사교과서 문제 뿐만아니라, 일본 정치인의 역사왜곡 발언, 독도 망언 등으로 한-일관계는 좋아졌다가도 나빠지기도 한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교과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역사가 어떻게 가르쳐져야 되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비판과 제언"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후쇼사의 역사교과서가 일본의 역사를 비롯, 주변국들과의 관계사등을 왜곡,은폐 했다는 사실을 비판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과 교육을 위한 대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주장을 담은 점을 들 수 있다.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들은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이 없는 모임이 만든 역사교과서의 문제점과 역사 왜곡으로 인한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다루면서, 이러한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자라나는 일본 중학생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남한 역사학계를 비롯하여, 북한 역사학계, 그리고 일본의 역사학계와 중국의 역사학계등 각국의 단체들에서 발표한 성명서들을 통해, 그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어떤 대응이 있었나를 살펴 볼 수 있었고, 한국 정부가 후쇼사의 역사교과서에서 고의로 왜곡되거나 은폐된 한일관계사 부분을 수정요구한 항목도 꼼꼼히 읽을 수 있었다.

역사란 과거를 통해 오늘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과거의 사실만을 아는게 역사를 배우는 것은 아니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인해 자라나는 일본의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된다면,  한-중-일 등 오래전부터 관계를 맺고 지내온 주변국들과의  더 좋은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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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위:발족에서 와해까지 - 무크.친일문제연구 3
가람기획 편집부 엮음 / 가람기획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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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36년의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친일의 편에 서서, 민족을 고통속으로 더욱 더 밀어넣은 친일파들이 있다.

반민특위에 관해서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다. 반민족 행위를 처단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친일파들이 다시 세력을 잡고 반대해서 해체 될 수밖에 없었다고..

3-1절을 맞아. 반민특위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우리의 실패한 반민특위와 비교하여, 프랑스의 나치부역자 처단과 일본의 전범재판, 그리고 인도의 영국부역자 처단 등등을 보면서, 우리가 그때 반민특위가 순조롭게 활동해서, 친일파를 처단하고 좀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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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코
리영희 지음 / 까치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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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일컬어 지는 리영희 교수의 에세이집 '스핑크스의 코'는 그가 3년여동안 '법보신문' '생활성서' '한겨레신문'등에 기고했던 글의 모음집이다.

리영희 교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지성인이다. 이 책은 '종교','문화','언론', '민족과 통일'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번째 '종교에 관하여' 에서 리영희 교수는 한국 교회의 타락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성종교는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눈멀고 명예에 눈멀어 종교의 참 가르침을 잃고 있는 세태를 꼬집는다. 나 역시 무슨 무슨 설문조사에 종교란에는 '기독교' 라고 쓰는 기독교신자 이지만 나 자신이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해왔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두번째 '문화에 관하여' 부분에서 특히 기억될만한 부분은 명예,거짓,죄송 편에서의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의 '미안하다'의 의미차이에 관한 말이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미안하다'란 말이 영어에서 쓰이는 I'm sorry 와 의미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한국인의 '대충대충' 측면을 비꼬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세번째 '언론에 관하여' 부분에서 리영희 교수는 언론인 출신답게 현재 언론의 무비판성,정권아첨,왜곡,은폐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된 언론보도에서 언론은 공안정권에 기생하면서 국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등 언론의로서의 제 역할을 너무나 못하고 있음을 비판하였다.

네번째 '민족과 통일에 관하여'에서 리영희 교수는 남과북의 그동안의 상호불신,적대감등을 청산하고 이제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서 상호 이해하고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남한 입장에서 북한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을 이해해야만 하며, 북한도 남한에 대해서 그리 해야 민족과 통일을 위해 더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리영희 교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여러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비단 그런 문제가 리영희 교수의 글에 나타나는 종교 문화 언론 등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이 노력하여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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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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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그런 수필이다.  법정스님의 생각과 철학을 느끼면 느끼게 될수록 조그만 것 하나에도 욕심을 부리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스님이 쓴 책이라, 불교 냄새가 강하게 나리라 생각도 했었지만,기독교 신자인 내가 봐도, 불교 냄새가 나기 보단, 삶의 지혜, 깨달음 등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한국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 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고 했다고 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간의 적당한 소유욕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소유욕은 그 사람을 파멸로 이끌뿐이다. 적당히 제 가질것만 갖고, 주위에 나누는 자세가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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