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코
리영희 지음 / 까치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70-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일컬어 지는 리영희 교수의 에세이집 '스핑크스의 코'는 그가 3년여동안 '법보신문' '생활성서' '한겨레신문'등에 기고했던 글의 모음집이다.

리영희 교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지성인이다. 이 책은 '종교','문화','언론', '민족과 통일'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번째 '종교에 관하여' 에서 리영희 교수는 한국 교회의 타락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성종교는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눈멀고 명예에 눈멀어 종교의 참 가르침을 잃고 있는 세태를 꼬집는다. 나 역시 무슨 무슨 설문조사에 종교란에는 '기독교' 라고 쓰는 기독교신자 이지만 나 자신이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해왔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두번째 '문화에 관하여' 부분에서 특히 기억될만한 부분은 명예,거짓,죄송 편에서의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의 '미안하다'의 의미차이에 관한 말이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미안하다'란 말이 영어에서 쓰이는 I'm sorry 와 의미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한국인의 '대충대충' 측면을 비꼬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세번째 '언론에 관하여' 부분에서 리영희 교수는 언론인 출신답게 현재 언론의 무비판성,정권아첨,왜곡,은폐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된 언론보도에서 언론은 공안정권에 기생하면서 국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등 언론의로서의 제 역할을 너무나 못하고 있음을 비판하였다.

네번째 '민족과 통일에 관하여'에서 리영희 교수는 남과북의 그동안의 상호불신,적대감등을 청산하고 이제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서 상호 이해하고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남한 입장에서 북한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을 이해해야만 하며, 북한도 남한에 대해서 그리 해야 민족과 통일을 위해 더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리영희 교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여러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비단 그런 문제가 리영희 교수의 글에 나타나는 종교 문화 언론 등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이 노력하여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