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망 1
박완서 지음 / 문학사상사 / 1990년 9월
평점 :
절판
구한말부터 6-25동란까지의 개성지방의 거상인 전처만 일가의 이야기이다.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조정래의 <아리랑>과 비교해보면, <아리랑>에서는 주로 못사는 우리네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박완서의 <미망>은 신분상 중인이지만, 장사를 통해 부를 축적했던 사람들을 다루고있다. 이 시대가 참 암울했던 시대이니만큼, 태임의 동생 태남이처럼 독립운동에 몸 바쳤던 사람도 있고, 종상의 친구 박승재처럼 일본에 빌붙어 권세를 행세했던 사람도 있고, 수많은 시골 사람들처럼 이도 저도 아닌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 한 집안의 역사를 통해, 그 시대상을 규명하고 또한 '개성'이라는 작가의 고향을 다시금 작가가 생각하게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