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만큼 의미있고, 가슴 설레는 일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다림들이 지루하리만큼 오래 지속된다면, 이또한 짜증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를 기다린다. 그들은 고도를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뿐, 고도가 누군지, 어떻게 생겼는지, 또 고도를 왜 기다리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1막과 2막은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다. 막연히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길을 지나가던 포조와 럭키를 만나게 되고, 또 고도가 올수 없음을 알리는 소년을 만나게된다. 이들이 무작정 고도를 기다리면서 재밌는 말을 하면서 시간이 빨리 감을 느끼고, 나무에 목을 메달아 자살하고픈 생각도 해보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고도를 기다려야 하니깐.'작품속에서 '고도'는 과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에게 어떤 의미일까? '고도'가 무엇이길래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기다림속에서도 꼭 '고도'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해본다. '우리가 한 사람을 기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