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 - 레비나스의 철학 현대의 지성 122
강영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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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사유할 수 없다고 한다/사유가 들뢰즈의 표현처럼 비자발적 진리찾기라고 한다면 어떤 사건이 없는 사람에게 사유는 올리가 없을 것이다/사건이 닥쳤을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라며 비자발적으로 사태의 근원을 혹은 사건의 의미를 생각하기 시작한다/역술도 마찬가지이다/ 아무일없이 사는 사람이 운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일이없는 것이다/어찌보면 사유할 일도 역술가를 찾을 일도 없는 사람은 행복해 보일수도 있다/하지만 과연 그러한가/저주가 곧 축복이라면 혹은 번뇌가 곧 열반이라면 어떤 사건의 닥침은 내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다/모른체만 해왔던 혹은 나는 어쩔수가 없어라며 외면해왔던 자세에 충격을 가할수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혹자는 역술이 사유와 비슷하다는 말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사실 역술도 알고 보면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차원이 있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한다/여하튼 살면서 사유와 역술을 촉발시키는 게 바로 '타인'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독을 수행삼는 이조차 결국 이토 진사이처럼 타인이 문제가 된다/그래서 결국 모든 문제의식이라는 걸 관통하는 건 '타인' 더 넓게는 '타자'이다/그때 이책을 통해 우리는 거의 처음으로 타자를 중심적으로 사유한 레비나스를 만나게 된다/레비나스의 철학은 라캉이나 데리다처럼 매혹적이다/하지만 직접적인 감동은 무엇보다도 우치다 타츠루의 말처럼 레비나스를 읽을 때 인간적인 그 무엇을 내가 온몸으로 느낀다는 점에 있다/다소 종교적이고 과도한 감성의 해석인 강영안교수의 이 책은 그럼에도불구하고 감동적이고 그 감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강교수님덕분에 나는 레비나스를 만났고 레비나스의 타자철학덕분에 보다 인간적인 역술상담을 할수있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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