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빽도, 이도저도 아니면 방콕하시오, 불문율처럼 전해오는 휴가철의 진리. 건어물녀가 되어가고 있는 만화MD입니다. 누군가는 역시 휴가지의 지존인 강원도로, 어느 무리인가는 지산락페스타로, 또 누군가는 말레이시아의 '메가 세일 카니발'이라는, 듣기만 해도 지갑이 얇아지는 느낌이 드는 곳으로 떠나고, 모든 것을 불태우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돈이 없다. 놀아 줄 친구들은 각자의 길로 떠났다. 하지만 이대로 건어물녀가 될 수는 없다. -> 사장님, 죄송합니다. 회사 공금으로 피서를 가보려 합니다. 그리하여 '취재 겸 현장 리포트'라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명목으로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 다녀왔습니다.

씨카프가 매년 개최되는 덕에, 제법 유사한 만화 행사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최근 2,3년 동안 일부러 들르진 않게 되더군요. 나이가 들었...(그런데 왜 남는 건 없을까요)

물 사 마실 돈 천원(동전으로다가, 가 포인트), 스트랩이 떨어져 고리짝처럼 한 손으로 움켜쥐어야 하는 루믹스 카메라, 건어물에서 인간으로 잠깐 변장할 때 요긴한 립글로스 하나를 들고 고고.

지금부터 사진, 텍스트 압박 매우 큽니다. 

 

코엑스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MD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후박나무(맞는지?) 잎사귀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마구 찍어대고 근접촬영까지 하는 내 모습을 내가 보고 어이가 없어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후박나무도 울고.

나무 앞 구멍가게 냉동고에서 궁극의 레어템 청포도맛 쭈쭈바를 발견했으나 삼다*를 사버린 내 손에 남은 건 250원 뿐. 할머니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어제부터 먹은 것이라고는 삼겹살 카스테라 과자 나부랭이 찹쌀떡 후라이드치킨 반마리... 죄송합니다. 아 진짜 죄송하다니깐요.  

 

들어서자마자 살짝 긴장. 6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열리는 세계일러스트거장전이 한창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벌써 학부모로 추정되는 부지런한 인파가 보이기 시작. 11시면 저에겐 새벽이지 말입니다.

메인에 내세운 작가를 보니 과연 쟁쟁합니다.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제가 좋아하는 이수지 작가까지. 입장료가 만 원이라 살짝 비싼데, 코엑스 연간회원권(2만원이던가) 등록하면 여기 입장료를 공짜로 주는 행사를 하더군요.   


 

 

 



씨카프 행사장 입구예요. 아래로 살짝 보이는 노란색 부스가 일러스트 전시회장 부스랍니다. 

예전에는 코스프레한 학생들도 많았고, 단체 관람객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새벽이라 그런가...(먼산) 

점점 혼자 들뜨기 시작한 저는 이내 대실망. 입구에서 생수를 나눠주고 있지 않느냐! 난 왜 750원이나 주고 물을 사 마신 것이냐. '무료이니 마음껏 가져가세요~'하고 외치는 자원봉사 스태프 여러분. 청포도맛 쭈쭈바에게 농락당한 것 같은 이 기분을 아시나요. 

  

구획화가 잘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약 7개 정도의 섹션을 나누고, 넉넉하게 전시장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게이머 or 오덕후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도장찍기' 미션 카드가 주어졌습니다. 오늘만큼은 밤의 여유를 만끽하는 나는 차가운 도시여자...가 되고 싶었건만, "부스 돌 때마다 도장 찍고 응모함에 넣으면 선물 드려요~"라는 한 마디에 도장도 태울 기세로 화르륵. 

자, 이제부터 취재 이런 것 필요없다. 도장 든 스태프를 찾는 거다. 다 못 찍으면 너는 지는 거임. 

 

...한국만화명장면전에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자료가 꽤 있더군요. 일례로.

나이 어린 관람객이 저팔계를 가리키며 '엄마도 저런 거 봤어?'라고 묻는 것을 보니 삽시간에 늙은이가 된 느낌입니다. 

봤지, 봤고 말고.  

(오래 전 만화들이라 찾기도 힘들군요. 판매가 안 되는 책들도 있어 작가 작품 위주로 넣겠습니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특징. 명장면의 '팝업화'. 팝업북이 대세라 그런지 유명한 작품, 또는 고전을 팝업북으로 만들어 전시장에 함께 비치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팝업북 훼손을 막기 위해 전시 박스 밑 서랍에 따로 넣어두고, 관심 있는 사람만 꺼내볼 수 있게 해두어 대부분 무심코 스쳐지나가던 모습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 쓸데없이 시간만 많은 저만 팝업북을 이리저리 꺼내보나, 스태프분 화색이 돌며 손수 각을 잡아주십니다. 이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나마 '라이파이', '도전자' 같은 제목이 귀에 익기는 합니다만, 전시장을 찾은 많은 십대, 이십대 초반의 관람객은 작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태반일 것 같았습니다. 긴 세월이 흐르고 다시 보니 만화 대사에서도 시대차가 느껴져 혼자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고, 웃기도 했습니다.    

근간이 보이니 반가운 마음에 찰칵.

하지만 하필이면... 태일이가 불에 타고 있군요.

알라딘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을지로 순환선> 작가 최호철씨의 <태일이> 중 한 장면입니다.

스태프 분이 부들부들 손을 떨며 팝업북을 펼쳐 보여주시더군요. 

 

 

 


<공포의 외인구단> 특별 무대입니다. 

팝업 수준을 넘어, 실사 크기의 캐릭터를 만들어 전부 무대에 올렸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일지 모르지만, 뒷배경의 관중들도 하나하나 손으로 정교하게 그린 멋진 무대입니다. 기념사진 찍기 좋은 무대라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곳입니다.
 

 

 



 

다양한 팝업북 형태의 작품 전시 컷입니다. 좋아라하는 세류공주 커플을 찍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예쁘지 않더군요. i_i






"라이파이는 영원히 죽지 않는 정의의 불사신이노라. 조금만 늦었더라면 김탐정이 불귀신이 될번 했구나.' 

불사신...불귀신...화끈하지 말입니다. 포인트는 '될뻔'이 아닌, '될번'. 

 

"요것아....! 그래 못받아 오겠단 말이냐 오냐 좋다!' 

막장의 진수, 땡전 한푼 없이 술 받아오라 꼬장부리는 무능력 남편의 절정을 보여주고 계심니다. 김종래 작가의 1958년 작, <엄마 찾아 삼만리> 중 한 장면. 당시로서는 '대박부수'인 1만 5천부가 팔려나갔습니다. 국화꽃이 피면 돌아온다던 엄마는 오지 않고, 일곱 살 먹은 소년이 산길에 앉아 국화꽃을 들고 엄마를 그리워하던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히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지요.

 

 

 



"잡아서 비벼 없애버리겠다.'

느낌표가 없으니 더 무섭고, '비벼' 없애버린다니 더 무섭고...

김원빈 작가의 <주먹대장(1968년)> 중 한 장면입니다. 민족적 정서를 뚜렷하게 드러내며 매체를 바꿔가며 언재하는 와중에도 팬을 몰고 다녔던 당시의 화제작입니다.
 

 
"빈 씨, 빈 씨도 나를 찾아왔구나. 우리가 만난 강낭콩 밭. 혹시나 하며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빈 씨가 와주었어. 빈 씨, 빈 씨!"  (얘야 빈씨 찾다 죽겠다)

(여기서 포인트는 '빈(bean) 씨', 빈(bean)씨는 강낭콩(bean) 밭에서 만난 남자라고 빈씨...

김동화씨의 작품, <요정 핑크>입니다.  



 

 

  

"내 애정의 증표인 이 반지를 받아주십시오."

"이 반지로 당신과 결혼하고, 이 몸으로 당신을 섬기며,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쏘스윗(so sweet) 가이 라이더의 살인미소에 90년대 소녀팬들은 하나둘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더랬지요. (하지만 전 여전히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역시 편애하는 작가, 강경옥씨의 <퍼플하트> 중 한 장면입니다. 1991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그림체와 대사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는 강경옥식 만화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이 작품에서 그 화두는 빛나다 못해 퍼렇게 날을 세우고 마음을 이리저리 파헤칩니다. 마녀의 저주로 심장을 빼앗겨버려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운 시릴 공주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작가는 심장이 없는 공주를 전면에 내세우고 인간의 감정이 무엇인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추적합니다. 


 

 



 "풋-" 

"저 애의 정신세계가 궁금해..." (그...그래;)

갑자기 시대가 확 벌어집니다. 

모르는 사람 없는 <궁>의 한 장면. 이제 만화 주인공은 서로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싸이코패스 같은 남주인공의 정신세계를 궁금해하는 당돌한 세자빈 채경.



 

 

 

한국만화명장면전 벽면 한 컷인데요. 방 하나를 저렇게 해놓으면...미친 사람 소리를 들으려나요; 저 벽면 옆에는 전시에 등장했거나 꼽을 만한 명장면 만화 목록을 붙여놓았습니다. 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글씨가 작아 짜증만 나실 것 같아서 리스트 올립니다.  

 

 

 

 

 

서비스컷으로 마련한 듯한 벽면. 조정만, 임달영 작가 등 젊은이(훗...)들에게 인기 많은 작가의 일러스트 위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위치헌터>에 표가 몰리는 듯한 분위기.   

 


역시, N세대가 왜 안 나오나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전시장에 갈 때부터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을 만날 마음의 각오가...) 

섹션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전시관은 역시 N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종이로만 된 만화 매체가 아닌, LCD 화면, 터치 스크린 등을 배치해놓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획을 보여주었습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판타지 만화를 베이스로 한 게임 부스를 마련해두면 어떘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하지만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MAGIC&SPELL(마법과 주문)]

"수리수리 마수리..."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지는 판타지 세상! 마법이 살아 숨쉬는 판타지 만화에서 마법과 주문은 빠질 수 없겠죠? 보통 "기규라스 봄즈!"나 "데이라잇 딜라이트!"와 같이 외래어로 주문을 외우며 손에서 광선 같은 것으로 발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윗글은 안내 표지판에 써있던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Daylight Delight!" (태양광선 즐거움!)
"기규라스 봄스-!!(파동파)" (그래 이해해 파동파라니 흠좀 대단해보이는)
"다커댄다크니스!!(어둠보다 어두운!!)" (더 쎈 게 필요한 거였음)

그런데...

 그래...많이 힘들었구나... 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오리무중.





  

 

중간엔 이런 것이 있더군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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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이목을 끈 스테이지입니다. 무려 마블관을 마련해주었네요. 모든 전시장 중 압도적인 화려함을 뽐냈습니다. 전면에는 역시 마블사의 마스코트걸, 마블 슈퍼히어로즈의 공군 출신, 미즈 마블 반가이 맞아주십니다...(만 안구에 자극이... 언니 옷 좀 입어야겠어요;  

 

저작권 문제로 전시도 까다로운 마블사의 캐릭터 원화가 한 자리에 모였네요. 사람들이 부스를 떠날 줄 모르고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셔터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160;판타스틱4, 스파이더맨, 엑스맨... 익히 알려진 캐릭터의 생생한 모습들입니다. 



악역 열전입니다. 이제 흥미진진해지는군요. 

스파이더맨의 상대 악역, 고블린입니다.  

본명은 노먼 오스본. 전쟁무기를 사고 파는 회사를 운영하는 고블린은 신체 이상 현상으로 초인같은 힘을 가지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머리까지 이상해져 고블린 코스프레를 하게 되지요. 처음 등장한 모습은 박쥐 모양의 비행선을 타고 의기양양하게 하늘을 누비던, 조금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상대역 중 유명한 캐릭터는 사실 고블린 뿐이 아닙니다. 몸이 모래로 된 샌드맨, 몸에 금속으로 된 팔 네 개를 달고 다니는 천재 범죄자 닥터 옥포퍼스. 스파이더맨, 지구를 지키느라 수고 많았군요;

 


아 깜짝이야; 

베놈. *놈이 아니고 베놈입니다. 

역시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악역...이라기보다 이 정도면 몬스터 아닌가요; 

영화에서는 3편에 등장하지요. 에일리언 같은 외계 생명체로 인간을 숙주로 삼아 살아갑니다. 베놈의 숙주가 된 인간은 엄청난 힘을 보유하게 되지만, 동시에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됩니다. 

스파이더맨 역시 베놈에게 한 번 당한 바 있지요. 빨간 고무 쫄쫄이가 검정색으로 변하는 장면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뭐, 뭐야. 숙주가 되면 쫄쫄이 색도 변하는였어?!) 

마블의 얼굴마담 초악당으로 널리 알려진 닥터 둠이군요. 

'판타스틱 포'에서 천인공노할 적이자 떼로 달려들어도 겨우 이기는 초인적인 악당으로 등장합니다. 닥터 둠의 어머니는 마녀, 아버지는 집시의 후예지요. (유전자에서부터 이미 강력한 초인의 기운이...) 원래부터 악당인 사람이 없듯, 닥터 둠도 사고로 인해 초악당이 됩니다. 

'옛날옛적 겁나 똑똑한 젊은이(둠)가 있었으나 망자와 이야기하는 실험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얼굴에 흉측한 화상을 입고 세상에 적개심을 품게 됩니다.' 

둠이 죽은 사람과 말 한 마디 해보려고 대체 무슨 실험을 하다가 불까지 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아무튼 그는 이후 180도 돌변하여 갑옷과 마스크로 자신을 가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폭발 사고의 책임도 동료에게 전가합니다. (그 동료는 이후 판타스틱 포의 멤버가 된 리드 리처즈지요.) 

닥터 둠은 미국인에게 있어, 마치 우리나라의 '아기공룡 둘리의 홍길동' 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그만큼 대중적이라는 이야기지요.) 일례로, 경제학자 중 유독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를 미국인들은 '닥터 둠'이라고 부릅니다. 

매그니토의 등장. 

망토의 주름에서도 위용이 넘쳐흐르는군요. 

엑스맨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적입니다. 돌연변이와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자비에 교수와 한때 죽마고우였으나 등을 돌리게 되지요.

매그니토야말로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 중 선악을 구분하기 힘든 인물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돌연변이만을 위한 세상을 꿈꾸는 그는 분명 악역입니다. 돌연변이 종족의 편에 서서 생각하면 어땠을까요. 돌연변이 대학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 이라는 설정까지 보태어져 매그니토는 '어딘가 모르게 가련한' 악역 대장이 되었습니다.
 


 

"형 나야 나 때리지 마 젭알."

'어벤저스(Avengers)'도 다루고 있군요. <디 그레이맨>의 엑소시스트 일당과 <간츠>의 돌격대 무리가 도가니 속에서 들끓듯 싸우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어벤저스는 바로 그런 세계입니다.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마블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인 셈입니다.

 

  

 

 

 

 

 

 

 

 



동남아 만화 시장 판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섹션도 있었습니다. 

당구대 위에 국가별 만화 시장의 특징, 대표 만화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블관이나 한국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썰렁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퀄리티 높은 동남아 만화가들의 그림에 움찔했습니다. 

  


다소 생소한 그림들이긴 하지만 설명 덧댑니다.

 

왼쪽 위: 베트남 국민만화 격인 '삐뽀와 낌뀌' 시리즈 만화의 작가인 쯔엉 꾸앙 뚜안(Trong Quang Toa'n)은 10대들을 위한 신문사에서 본업 기자로 근무하고, 남는 시간에 만화를 그려 생활하고 있는 투잡 작가입니다. 이 책은 베트남에서 소설로도 발행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른쪽 위: 홀로 만화를 그리다가 독자적으로 만화가 동맹(MKI=Masyarakat Komik Indonesia)을 결성, 스스로 출판을 한 인도네시아 작가 BAYU INDIE의 작품 <Split>의 표지입니다.

왼쪽 아래: 자카르타 출신의 만화가 NUNIK TRIWAHYUNI의 그림입니다. 185년 11월 23일 생,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오가며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잇습니다.

오른쪽 아래: 태국 출신 만화가 Weerechai Duangpla, 펜네임 THE DUANG의 그림입니다. 아버지 역시 유명한 만화가로, 사물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바라보며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독특한 관점이 돋보이는 작가입니다. 그림은 작품 'Shockolate(Shock+Chocolate)' 중 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컬러 원화들. 

그리고 캐릭터 팬시샵 부스, 리락쿠마 편애모드. 

>> 접힌 부분 펼치기 >>

추가로 개인 소장본 만화 전시관에서 발견한 것.


 

 

괄호 안에 선명한 '검열대본'. 

 

 

 

 


 

 

 

무려 '간첩 잡는' 똘이 장군. 

 

 

 

  
개인 소장 희귀본 표지 모음.

그리고...지못미 조석님. 

좀 탐나서 한참 동안 바라보고 서 있었던 로보트킹 피규어. 







 

 

 

 

...그리하여 MD는 이미 탈진. 손에 남은 건 무쓸모 스탬프와 빈 생수통 뿐. 스응모함에 넣고 마블관 앞에 역시 처량맞게 서 계시던 스파이더맨과 사진. 한 손으로 부들부들 떨며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는 나를 본 스파이더맨. 박수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은 무슨 의미? 너는 용자임? 

 

그리고 이경석, 마영신, 공사원 작가님. 고맙습니다. 만화가는 티없이 순수하고 맑으신 분들이니 그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 (공사원 작가님, 얼른 단행본 내세요. 검색하니 <수자원공사 문제집>만 나와서 못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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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7-29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만화세상.. 오랫만에 만나는 저 만화주인공들은 왜 이리 반가울까요? 주먹대장부터 궁까지 제 완소만화들입니다. ^^ 이렇게 열심히 취재해주시고 또 이렇게 긴 글을 올려주시다니 못가보는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

SarahKim 2009-07-29 10:37   좋아요 0 | URL
어쩌다보니 페이퍼가 길어져버렸어요. 압박스러워서 가지를 다 쳐낼까 하다가 여과없이 올렸는데, 고맙습니다. 주먹대장을 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ㅎㅎㅎ

짜가록키 2009-07-2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마드 만화 MD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 방대한 이미지를 보니 회사 공금으로 피서를 간 게 아니라 중노동을 하고 오신 듯해요. 전시장 순례가 무척 피곤한 일인데 하나둘셋 사진 이미지만 세어봐도 입이 안 다물어 지네요. 덕분에 동행한 듯, 구경 잘 하고 온 듯 배부르고 좋습니다. ^^

SarahKim 2009-07-30 17:11   좋아요 0 | URL
사진 정리하느라 컴퓨터가 몇 번 죽었더랬지요. ㅎㅎ 조만간 흥미진진한 순례기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

paviana 2009-08-1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장님은 김 세진님을 해외마켓까지 보내주시라 ! 보내주시라! 보내주시라!
재미나게 잘 봤어요. 저도 주먹대장을 알지 모에요. 슬퍼요. 흑흑

SarahKim 2009-08-11 17:19   좋아요 0 | URL
큰 힘이...ㅠㅠ (사장님이 과연 이 글을 보실지...) 주먹대장을 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슬플 수 있다니 ㅠㅠ

헛헛헛헛 2009-09-1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쪄요 *.*

행인 2009-10-2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떠돌이용병아레스란 글에 뻐뜩 눈이 떠져서 들어왔는데 글이...없어요...ㅠㅠㅋㅋㅋ 나 잘못본건가(...) 암튼 잘보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