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디 선생님의 사과
로렌 롱 그림, 마돈나 글, 김원숙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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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그림책을 진열해 놓는 코너에서 이 책을 보았어요.

이야기 전개가 깔끔하고 작가가 전하려는 주제가 명확하고도 진하게 전해져 오더군요.

괜찮은 책이다 싶어 작가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겨 보니 가수 '마돈나'였어요.

마돈나가 그림책 글을 쓰는 줄은 몰랐었는데 이것말고도 한 권이 더 있더군요.

'잉글리시 로즈'라는 책인데 이것 역시 좋은 평을 받고 있었어요.

'피바디 선생님의 사과'는 어떤 아이의 선생님에 대한 오해와 무책임한 말 때문에 선생님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뒤늦게 후회하고 선생님께 사과하지만 되돌리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말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그냥 말로 가르치려 했다면 그 교훈이 이렇게 확실하게 가슴에 새겨지진 않았을테지요.

아마 그 아이는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교훈을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도 비슷하리라 생각해요. 작가도 아마 잊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책으로 쓰고 싶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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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리 문지아이들 48
로버트 잉펜 그림, 너새니얼 래첸메이어 글, 이상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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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가 부러진 참새와 공원의 떠돌이 아저씨를 통하여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행에 대하여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는 책입니다.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불행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불행으로 인하여 삶이 더욱 힘겨워지기도 하고  차가운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견디기 힘든 고통과 외로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불행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끼리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도와야 하며 많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함을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지금의 시대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불행한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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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 산타 할아버지의 열두 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
구로이 켄 / 길벗어린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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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는 진짜 계실까? 많은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심을 하지요.

어떻게 혼자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에게 한꺼번에 선물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내가 착한 아인지 나쁜 아인지 제대로 알고 계실까? 왜 갑자기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타나고, 다음날엔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엄마, 아빠가 산타 흉내를 내는 거라는 소문이 유치원에 돌던데 그게 사실이 아닐까?

이 책은 산타 할아버지들의 일년 동안의 생활을 월별로 구체적으로 보여주는데 너무나 현실감있게 그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아이들의 궁금증, 의심, 걱정에 대하여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1월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고, 장난감 나무 씨를 뿌리고, 사슴 학교에서 아기 사슴들을 연습시키고, 썰매를 손질하고, 착한 아이를 찾으러 다니고, 선물을 포장하고... 정말 일년 내내 바쁜 산타 마을의 풍경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이 없이 글만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2월, 편지를 읽는 대장 산타가 '커다란 배를 출렁출렁 흔들어 대며' 웃는다는 글의 표현은 커다란 배가 출렁출렁 흔들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이 현실감을 줍니다. 8월, '바다에 두둥실 떠서 낮잠을 자던 대장 산타는 햇볕에 수염까지 까뭇까뭇 타 버렸네요.'하는 글도 그렇구요. 장난감 나무 씨를 뿌린다는 이야기는 생각만으로도 기쁘고 흥분됩니다. 4월, 사슴 학교에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엄마 사슴들이 꼬마 사슴들을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다는 글은 더욱 그 장면을 실감나게 해 줍니다. 5월, 산타 할아버지들이 신체검사를 받는다는 기발한 상상에는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글 만으로도 이렇게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이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구로이 켄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하여져 머릿속에 펼쳐지는 영상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합니다.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액자를 만들어 벽에 걸어 두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군요(저는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산타들이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에서는 그림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글은 단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만 되어 있지만 책을 읽는 우리는 산타 할아버지들이 세계 곳곳의 여러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준 이야기를 그림으로 읽을 수 있지요. 이런 것이 그림책의 매력이자 장점이겠지요. 글없이 그림으로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이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드는 페이지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침해가 뜰 무렵 빈 수레를 끌고 산타 마을로 돌아가는 썰매들의 행렬이 그려진 그림이 있는 페이지요. 일년 동안 바쁘게 준비한 일을 잘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안도감 때문인지 수레 가득 담겼던 선물들을 받았을 아이들의 행복한 마음이 느껴져서인지... 어쨌든 만족감을 가득 느끼게 하는 결말입니다. 그래서 제 얼굴에도 어느새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되지요.

이렇게 마음이 행복해지는 책을 만나면 보통은 책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읽게 되는데요(이 책도 물론 그랬지요), 그런데 처음 볼 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요(이 책이 바로 그랬어요).

1월, 새해 첫날 대장 산타의 집에서 산타들이 모여있는 페이지에서 '산타 할아버지들은 따뜻한 방안에서 싱글벙글 이야기를 나누어요.'라는 글을 읽을 때 말이예요... 처음에 읽을 때는 산타들이 새해 인사를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다른 이야기들도 막 들리는 거예요. '내가 아프리카에 누구네 집에 갔더니... 어쩌고...', '서울에 있는 누구네 집은 문이 잠겨서... 저쩌고...', '호주에서는 얼마나 날씨가 더웠는지... 어쩌고 저쩌고...'

정말 그림책 읽기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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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1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실명은 그대로 닉네임으로 쓰는 것도 저랑 비슷하네요. 혹, 그게 닉네임은 아니겠죠? ^^
다음에 또 올게요. 반가웠습니다.^^
 
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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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백만번 산 고양이'를 감동적으로 읽은 경험이 있기에 '아저씨 우산'의 작가가 같은 사람임을 발견했을 때 아주 반가웠다. 또 어떤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일까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멋진 우산을 가진 아저씨가 등장한다. 아저씨는 우산을 너무 좋아하고 아낀 나머지 비가 와도 절대로 쓰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비오는 날 '비가 내리면 또롱 또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방'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마침내 우산을 편다. 그리고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비에 푹 젖은 우산도 그런대로 괜찮군. 무엇보다 우산다워서 말이야.'하고 만족스러워 한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비가 와도 절대로 우산을 안 쓰는 아저씨의 모습들이 웃기고 재미있단다. 그리고 어른인 나는 책을 읽고 난 뒤 얼른 내 주위를 둘러 보며 점검한다. 내가 책 속의 그 아저씨는 아니었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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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콩콩꼬마그림책 13
남주현 지음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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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자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멋내기 좋아하는 사자'라는 캐릭터부터가 신선했습니다.

사자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동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큰 동물에서 점점 작은 동물들로 바뀝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다음엔 아마 누구 일꺼야. 어떻게 리본을 뽑으려고 할까? 그래도 아마 똑같이 실패하겠지?'하며 예측하고 맞추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거미가 문제를 해결하는 광경을 보고는 그 신선한 발상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 우리 그림책이라고 생각되네요. 훌륭한 외국 그림책이 많지만 우리 그림책도 꼭 많이 읽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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