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 똑똑한 사람들은 왜 민주주의에 해로운가
마이클 린치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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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에 관심이 간 것은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정치적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극단적으로 갈려 있는 현상, 서로가 서로에 대해 분노하고 참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책 제목이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 또 미국도 2016년 이후로 정치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분열되고 분노하며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철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가장 밑 바닥에 깔려 있는 문제점은 지적 오만함이라는 것이다. 이는 손 안에 있는 휴대폰에서 검색을 통해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부터 더 견고해졌다. 안다는 착각, 나는 나뿐만 아니라 네가 하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고 합리적인 증거들이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나의 기존 입장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그런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대단한 착각 가운데 있을 뿐이며 반대되는 사실들이 제시될 때 오히려 지적 오만함 속의 완고함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 보다 자신을 더 보호하려 한다는 것이다. 안다는 오만함과 착각속에 있는 나에 대한 지적에 분노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 추측을 입맛에 맞는 인터넷 정보들을 통해 확고한 믿음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사실로서 받아드려 강한 확신 가운데 자아 정체성까지로 발전시켜 그 가운데 반목하여 벌어지는 여러 현실에 대해 울화통을 터뜨리고 분노하며  또 다시 자신의 정체성을 방어하며 오만함을 더 돈독히 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 능력은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고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사람들이 무지하다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나 지식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우리를 감정적으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사실의 문제가 감정의 문제, 확신의 문제로 전환되어 퍼져 나갈 뿐이라는것이다. 그 결과는 맹목적인 확신 속에서 갖게 되는 분노다. 내가 그랬다. 어떤 기사의 타이틀, 댓글만을 보고 현상만을 보고 형성된 파벌 속에서 갖게 된 분노였다. 지금부터라도 사실을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미국, 트럼프의 당선을 예로 들고 있었지만 우리 나라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설명, 생각,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바를 한마디로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기에는 나의 문장력, 이해력등이 많이 부족해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저자의 논리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비교적 쉽게 현 상황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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