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험, 나무의 교훈, 나무의 이야기.

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이 책 <나무의 모험>에 관심이 간 것은 우리 주변에서 말 없이 서 있는 나무, 이기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고 이타적이며 주는 것이 더 많은 나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우리 일상에서도 여러가지 형태로 만나게 되는 나무에 대한 맥스 애덤스라는 고고학자인 저자의 애정이 담긴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고고학자가 풀어내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라,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지 궁금증과 호기심이 갔다.

책은 총 12개의 Lesson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여러가지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구분을 “Lesson”으로 구분한 것이 흥미로웠다. 나무는 말하지도 감정을 드러내 보이지도 못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로써 인격을 부여해 Lesson 제목 아래 나무가 주는 교훈이랄까, 나무가 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고자 하려는 의도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은 매 lesson안에 4-7개 정도의 작은 소제목들로 전체 lesson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었고 매 lesson의 마지막에는 <나무 이야기>라고 하여 특정 나무에 대한 세밀화와 더불어 꽃말, 용도 특징과 더불어 그 나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자는 나무의 이야기를 인간사에 때로는 자신의 고고학적 지식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좋은 기회가 생겨 한적한 곳에서 나무에 이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이 책을 볼 수 있었는데 최상의 환경속에서 보는 이 책 <나무의 모험>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나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나무에 대한  세밀화나 사진이라도 한장 있었으면 하는 점이었다. 물론 책에는  매 lesson마다 또 나무의 이야기라는 코너에 여러 나무들과 열매 씨앗 등에 대한 세밀화가 실려 있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나무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나무들은 아니라서 내가 지금 이 lesson에서 지금 읽고 있는 바로 이 나무에 대한 세밀화나 사진이 같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그리고 이야기가 너무 병렬적이라고 해야 할까아니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하고자 해서였을까 좀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특정 나무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일일히 사진이나 세밀화를 넣기도 어렵겠다 또 이만큼이나 다양한 나무의 이야기를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책도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일텐데 참으로 여러가지로 나무의 모험 이야기는 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