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 선명하고 바르고 오해받지 않는 글쓰기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에 관심을 가졌다면 글쓰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거나 아니면 나처럼 편집일을 막 시작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국어 전공자도 아니고 글과 책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글쓰고 책을 챙겨 본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정말 어떻게 편집일을 시작했는가 싶다. 아무튼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챙겨서 보는 중인데 이 책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도 그러던 와중에 보게 된 책이다.


일단 책은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국어 문법을 자세히 다루지는 않는다. 대신 올바른 글을 쓰고, 고치기 위한 큰 방향을 제시한다고 할까? 특히 책 첫머리에 “신기한 것은 문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편집자가 되어도 결국은 올바른 문장을 품은 책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라고 운을 띄우며 그 방법으로 그간의 네이티브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외국어를 공부할 때 처럼 모든 것을 의심하고 확인해 나가면 된다고 방법을 알려 주고 있었다. 비 전공자도 할 수 있다는 말은 내게 큰 격려와 힘이 되었다.


책은 총 32개의 글로 되어 있다. 각 글에서 책은 끊임없이 “이 문장은 어디가 이상하죠?” “이 문장은 왜 이상할까요?” “어떻게 고쳐 쓰면 독자들에게 전달이 더 잘 될까요?”를 생각하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렇게 문장을 의심하는 생각 근육을 키우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책을 읽어나가며 문장을 고치는 방법에 대한 분위기랄까 감을 잡아 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편집일을 하다 보니 가슴 터질 때가 종종 있다. 도통 글을 왜 이렇게 썼는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읽으면서 가슴을 쥐어 짜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마음에 그럴 수도 있으니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특히나 문장이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하긴 한데 콕 집어 내지 못했던 답답한 마음을 좀 시원하게 해줬다고 할까? 글 수정하는 것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편집일을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푸념을 늘어 놓는지. 아무튼 문장에 대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심과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