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화학의 콜라보레이션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사토 겐타로 지음, 송은애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를 관심있게 본 것은 인류가 발견한 12가지 소재들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지, 책 제목을 보면서 들었던 호기심 때문이었다. 소재들의 발견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혹은 흥미 있는 반전 등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었다. 

우선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12가지 신소재는 금, 도자기, 콜라겐, 철, 종이(셀룰로스), 탄산칼슘, 비단, 고무, 자석, 알루미늄, 플라스틱 그리고 실리콘이다. 저자가 화학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책은 각각의 소재들의 화학적인 구성과 더불어 각각의 소재들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그리고 각 소재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그리고 각각의 소재와 얽혀 전개된 세계 역사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소재들 중에서도 책에서 흥미 있게 봤던 소재는 철과 종이와 플라스틱 이었다. 철은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총,균,쇠에서 어떤 문명간의 차이를 만들어낸 한 축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기도 한 소재인데 철의 발견으로 확실히 인류의 전쟁 양상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텐베르크의 활자 인쇄술과 더불어 종이의 발견으로 선각자의 생각과 여러 지식들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어 결국 세상을 계몽 시키는 큰 변혁을 일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종이는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었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요즘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더불어 지구환경 문제를 생각하며 흥미있게 보았던 소재였다.

책은 전반적으로 막힘 없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지만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 같은 소재들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반전의 이야기는 찾아 보기 힘들었고 책 제목과 같이 각각의 소재들이 바꾼 세계사에 대한 기억도 뚜렷히 남지 않아 아쉬웠다. 화학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의 콜라보레이션이긴 한데 강한 임팩트가 없어 자칫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책에서 제시한 각 소재들에 대한 개략적인 사실들을 확인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