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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ㅣ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이제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 둔 부모로써 들게 되는 막연한 두려움 가운데 보게 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었다. “당신의 자녀는 지금 학교에 다니는가? 그럼 이 책은 여려분을 위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는 시대에 과연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공교육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맡기기도 어렵게 느껴지는 어려운 상황가운데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저자는 “우선 이 책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나는 그런 책을 낼 만한 용기도 배짱도 없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p.21)고 말하고 있었다. 뭔가, 힘이 났다.
책은 단순히 어떻게 하라는 교육에 대한 막연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학습한다는 의미에서의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아이를 과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1장에서는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2장에서 아이를 양육한다는,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 보고 있었다. 3장에서는 피교육자인 아이가 학습하고 알아 가야 하다는 것에 대해서 4장에서는 아이의 성장기에서 마딱드릴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우리집 아이는 아직 유치원생인데 벌써부터 놀이터에서 같이 놀 또래 아이들이 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로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나는 아이를 놀리는게, 놀면서 커야 한다는 생각이 맞는건가 하는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었는데 놀게 하라는 강력한 권유가 심리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5장에서는 제도 속에 들어가 있는 학교에 대해서 학교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6장에서는 공교육도 하나의 선택지에 포함시킨 다양한 배움에 대한 장소와 그 장소에 대한 선택의 이야기를 7장에서는 앞장에서 이야기한 배움에 대한 장소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8장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가르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9장에서는 학교 생활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10장에서는 표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책을 보면서 특히 예전에 읽었던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표준화, 평균이 망쳐 놓은 교육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평균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던 책으로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던 책인데 이 책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후반부에서도 <평균의 종말>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것을 보았던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을 넘어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 앞에서 아직도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교육 제도 그리고 대학 졸업장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맞는 길은 어떤 길일까? 지금 사회에서 대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또 10여년 후에 이 사회에서 대학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아직도 아이에게 어떤 길을 제시할 수 있을지 무척 고민이 된다. 책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 아이 교육에 대한 부모로서의 고민은 국적을 불문한다는 점을 느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다른 것에서 오는 시스템적인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우리 나라에서도 여러가지로 변형, 적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속시원한 대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교육에 대한 생각의 가지를 더 넓게 뻗치도록 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