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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평평했을 때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의 모든것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한혁섭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2월
평점 :
<평평한 지구>를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 몇 편을 우연치 않게 보고 난 뒤 <지구가 평평했을 때>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면서 세상에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 싶었는데 의외로 유명 인사를 비롯해 몇몇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사람들 이야기를 잠깐 살펴 보니 지구가 둥글다고 말하는 것은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록펠러, 로스차일드 가문 등 엘리트 세력의 음모의 결과라는 것이다. 즉 이들이 전 세계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고 진실은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뭐, 더 쓰자니 손가락만 아픈데 아무튼 이 책 <지구가 평평했을 때>는 지구가 평평하다는 잘못된 과학 지식을 포함해 열 여덟개의 잘못된 과학 상식, 지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잘못 알았고, 잘못 알고 있는 열 여덟가지의 잘못된 과학지식들의 이야기 중에는 <09 팝콘에서 모차르트까지>에서 인간의 잠재의식을 조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 중간 중간 아주 빠른 속도로 메시지를 삽입해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 그 메시지대로 사람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이처럼 책은 현재 우리가 잘못 알고 있지만 마치 그것이 과학적 상식이고 지식이라고 여길법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었다. 잘못된 지식이기에 당연히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들도 있었다. <01 말도 안되는 소리>에서는 인간 뇌의 모양으로 인간의 성격이나 성향 등을 규정하는 골상학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때문에 1994년에 발생한 르완다 내전에서 최소 50만명이 학살당한 르완다 집단학살 사건의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지를 , 과학적 지식의 정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 준 내용이었다. <12 겉보기에는 그럴듯한 기원>에서는 진화론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야기의 결말이 정확하지 않아 좀 아쉬웠고 앞에서 언급했던 평평한 지구에 대한 이야기는 <08 한결같은 어리석음>이라는 제목으로 제시되고 있었다.
책을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볼륨이 좀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두껍지 않고 내용도 크게 어렵지 않아 막힘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였던 것 같고 일반과학상식적인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책 <지구가 평평했을 때>는 여러 잘못된 과학적 지식, 상식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과거의 잘못된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현재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그냥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도록 한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