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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의 책 - 수천 년 동안 깨달은 자들이 지켜온 지혜의 서
스킵 프리처드 지음, 김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 <실수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예전에 <위대한 패배자>라는 책을 읽을때 갖게 되었던 “무엇인가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다른 사람이 겪었던 패배, 다른 사람이 저지른 실수지만 이를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똑같은 실수를 줄여 생에 변화를 주고 궁극적으로는 실수를 해서 낭비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텐데 과연 <실수의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무척이나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책은 의외로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하면 의례 딱딱한 문체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새롭게 전개되는 방식이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더욱이 이 책은 액자 구성으로 되어 있다. 데이비드라는 한 인물이 아홉명의 숨겨진 스승들로부터 하나씩 실수에 대해 배워가는 현대의 이야기 속에 아리아라는 애땐 소녀가 그녀의 삼촌에게서 물려받은 실수의 책에 대한 보호의 임무를 맡고 알렉산더와 울드라는 그 책을 노리는 자들에게서 책을 지켜나가는 과거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 아니 판타지 소설인가 이게 뭔가 싶었는데 초반 이후로는 과거의 이야기가 진행이 어떻게 될까 그 내용이 궁금해 현대의 이야기 부분을 더 빨리 읽어 나가기도 했다. 그만큼 속도감과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좋았다. 현대의 데이비드라는 청년이 실수의 서에서 하나씩 배워 나가는 것을 보니 과거 아리아가 어떻게든 그 서를 지켜 냈다는 결론이 추론 가능하지만 그 전개는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미있었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끝에서는 각각의 이야기를 달려나가던 과거와 현재가 만나게 되는데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 나름대로 여러 복선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아무튼 결국 데이비드는 아홉가지의 실수를 모두 알게 되고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아홉가지 실수에 대해서는 목차에도 나와 있으니 한번 훑어 봐도 되겠지만 꼭지만 본다고 해서 그 내용이 정확히 와닿치는 않을 테니 자세한 내용은 역시 책을 통해 알아 나가야 할 것 같다. 더욱이 자세히 언급되지 않은 실수의 서를 지키는 수호자만을 위한 지혜의 세 가지 법칙이 나오는데 이 법칙 또한 책에 자세히 제시되어 있으니 내용이 궁금하다면 역시 ‘실수의 서(책)’를 손에 넣어야 할 것이다. 음, 너무 책을 열심히 읽었는지 책의 이야기에 녹아 갑자기 말투가 조금 바뀌는 느낌이 드는데 어쨌건 <실수의 책>을 통해 삶의 태도를 한번 돌이켜 보는 좋은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