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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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공기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와 대면하고 있고 그 나라의 실상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듯 누리는 자유의 의미가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데 이 책 <자유론>을 통해서 이처럼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누리고 있는 소중한 자유에 대한 존 스튜어트 밀의 사상적 기틀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겼다.

우선 책의 서론에서는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만한 기본 개념, 저자의 생애와 사상과 저작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 전후의 시대 사회적 상황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 책<자유론>은 서론을 포함해 총 다섯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 간 충돌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여러 담론을 펼치고 있었다.

우선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간에 소중한 자유가 서로 상충할 때가 있을 텐데 이럴때 <자유론>에서는 일단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p.53). 책은 제2장 사상과 토론의 자유 부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었는데 그만큼 이 부분이 개인의 자유를 위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개인의 의견을 침묵시키는 것은 해악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는 밀은 시대적인 배경 때문인지 기독교적인 교리 내용들에 대한 토론과 자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다.

2장을 읽으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 토론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이야기하기 꺼려하는 것을 대학 입시가 목적인 교육에서 찾아야 하나, 뿌리깊은 유교 문화에서 찾아야 하나 어찌 되었건 3장에서 설명 하고 있는 탈개성적인 상황, 수동적인 상황이 많은 부분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있었다.

3장에서는 개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자유가 꽃을 피우는 것은 바로 개인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종종 개성을 드러내는 개인을 달가워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은 천재성을 개성이 넘치는 것으로까지 묘사한다. 밀은 인간이 개성을 갖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은 관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탈개성은 천재성을 말살시키는 것이며 획일화를 통해 개성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밀이 밝힌 관습에 대한 지적은 날카롭다. “관습의 독재가 완벽하기 떄문이다. 그것은 동양 전체에 해당한다. 거기에서는 관습이 모든 일을 결정한다. 관습에 부합하는 것이 정의이고 옳은 것이다. 권력에 도취된 폭군이라면 모를까, 아무도 관습에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p.164). 관료제와 더불어 설명하는 동양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보았을까? 이 말이 내게 큰 찔림을 준 것은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도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자유론>은 시대를 관통해 지금 까지 큰 떨림을 주기에 다시 말하면 여러 면에서 우리 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적잖이 당황했었다. 그만큼 관성의 힘이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직까지도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 하는 답답함도 느꼈다.

이 책 <자유론>을 통해서 내가 누리는 자유가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것임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 국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며 쟁취해야하는 것으로 특히 우리 나라는 공산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책에 나온 여러 자유에 대한 담론들을 잘 절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책으로만 읽지 않고 특정 나라, 그러니까 우리 나라의 상황, 해방 이후의 역사 등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전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역사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대신에 “자유민주주의”로 다시 복원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 책 <자유론>을 보아서 그런지,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자유가 무엇일까. <자유론>은 참으로 여러가지를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리앤프리 책카페의 도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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