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엄마는 페미니스트

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ㅣ 쏜살 문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저자의 따뜻한 목소리가 담긴 페미니즘 첫 걸음 책으로 읽었다. 현실의 숱한 고통과 모순의 문제로 들어가기에 좋은 걸음이었다. 이제 페미니즘은 봄처럼 어디에나 자연스레 다가오는 혁명의 언어다. 지난날 흑역사를 반성하고 다짐하면서 꾹꾹 눌러 담으려 애썼다. 가족과 읽었으니 이제, 현실이다.

[100자평] 습관이 영성이다

습관이 영성이다 - 영성 형성에 미치는 습관의 힘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비아토르 / 2018년 4월

칼빈주의 전통을 사랑하게 된 직후 당황하던 때 만났던 애정하는 저자의 책. 학습하고 교육하기를 반복하는 데카르트적 그리스도인을 향한, 예전적 현실과 습관적 형성에 눈 뜨라는 철학적 제자도. 다만 고대 신앙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근대를 통과한 욕망하고 예배하는 인간의 재발견일 테다. 쉽다!

[100자평] 출판하는 마음

출판하는 마음 ㅣ 일하는 마음 1
은유 지음 / 제철소 / 2018년 3월

출판 마케터로 살면서 그 놈의 ‘마음’ 때문에 좌절하던 중 만난 책. 출판 노동자 혹은 장사꾼 마음의 온기를 담아내려 집중한 인터뷰가 어찌나 고맙던지..때론 그 마음 붙드는 게 전부더라. 이제 ‘출판’을 제목으로 한 이런 책도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책이 건네 준 위로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100자평] 지구의 절반

지구의 절반 -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제안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2월

세계적인 생물학자, <통섭>의 윌슨이 펴낸 ‘인류세 세계관 삼부작’의 마지막 책. 기존 보전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고 파괴적인 인류세 세계관을 비판하며 생물권 전체를 위해 지구 절반을 자연에 돌려주자는 제언. 그래야 최고 포식자 인류도 멸종을 피할 수 있다. 간곡하고 시급한 호소가 남는다.

[100자평] 신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신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합본) ㅣ 신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김용규 지음 / IVP / 2018년 3월

왕의 귀환. 이천년 서양 철학사는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화이트헤드의 표현대로, 플라톤 전후 존재론 전통을 뿌리로 출발하는 그리스도교 신 개념과 철학, 문학의 장엄한 변주가 쉬운 문체로 진행된다. 신의 인격성과 부재성을 증보한 이번 책을 읽어야 신이 되려는 인간의 현재가 보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