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벽 1시반이 되도록 컴퓨터앞에 앉아 있는 이유는, 내 앞에 앉는 아이이자 내 친한 친구 중 하나인 이나래양 때문이다.
두 시간 전인가, 공부방 수업 중에 전화가 와서는 1시 쯤 지니에서 만나자고 했다. 내 엠피3에 지가 좋아하는 노래를 넣으려 한다나, 어쨌다나.... 나는 공부방에서 부리나케 달려와서 씻지도 못하고 옷만 갈아입고 컴퓨터앞에 앉았는데~ 잉, 이게 뭐야! 지니에 얼른 접속하니, '이나래' 온라인 상태이긴 한데, 자리비움 이라구? 헐... 이렇게 허무할수가... 온 몸에서 힘이 쫙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세상에나, 자기 때문에 나의 이 황금같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데 소비해야하다니! 이건 말도 안돼.
할 일도 없고 해서 서재에 들어와봤다. 느티나무쌤은 나의 방명록에 한꺼번에 답글을 달아놓으셨군. 평소에 좀 들어오셔서 답글 좀 달아주시지... 찾아주는 이가 몇 안되는 쓸쓸한 나의 서재... 그래도 그냥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이나마 있어 다행이다.
이나래, 이것이 끝까지 자리비움 상태이군. 에구, 나도 모르겠다. 잠이 와 죽겠다. 샤워할 생각하니까 귀찮다. 내일 아침에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6시에 못 일어 날 것 같다. 핸드폰 알람 맞춰놓고 자도 알람소리 자체를 못 들을 것이다. 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그럼 나는 이만 샤워하러 가야겠다.
ps. 나래야, 내일 맛있는 거 사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