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딱딱한 하드카버의 소설책을 들고 다니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왠지 한쪽 방향의 진화를 보고 있을 거라는

(이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진부한 사실일 거라는,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안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페이퍼백 소설책을 손안으로 구겨 휘말아 다니면서 오른손과 왼손의 힘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손아귀에 잘 들어가지 않는 양장본 소설책을 들고다니다보니,

오른손은 쓰면 쓰는 만큼 알게모르게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손인 것 같다.

유연하게 늘어나고, 부드럽게 책을 잡는 왼손은 왠지 오른손의 강한 힘은 가지지 못했지만

딱딱하고 커다란 책을 잡아낼 수 있는(오른손은 잘 해내지 못하는) 그런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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