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생각한다 - 과학 속 사상, 사상 속 과학
이상욱.홍성욱.장대익.이중원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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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연재될 때부터 주의 깊게 보았는데 이게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우선 드는 느낌은 과학이라는 것이 컴퓨터처럼 정확한 계산을 수행하는 냉철한 과학자의 작업이고,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객관성을 가진 학문이라는 나의 소박한 편견이 조금 엷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이 폄하되거나 과학을 불신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서로 피터지는 논쟁을 하고, 늘 새로운 궁리를 하고 하는 매우 인간적인 과학의 모습에서 오히려 과학에 대한 친숙함이 늘었다고 해야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도킨스와 굴드&르원틴, 데닛의 논쟁 부분과 쿤, 사회구성주의 등 과학사나 과학사회학이 과학을 보는 부분이다. 논쟁의 핵심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하나 더 흥미로운 것은,

며칠 전 엠비씨 스페셜에서 '미래'라는 제목으로 로봇에 대해서 다루는 것을 보았는데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봇이 인간처럼 지능이나 의식을 가질 수 있을지의 문제가 다윈의 진화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또 매우 철학적인 사안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인간과 동물이 다르다는 인간중심주의의 틀을 벗어던진 다윈의 진화론이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적 문제까지 연결될 줄이야!!

여하튼 그 부분을 읽는 동안 인공지능이나 진화론에 대해서 여러 모로 생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여기 이 책을 쓰신 분들이 다들 물리학 등 이과, 공과를 전공하시고 인문학으로 진입하신 분들이라 그런지 시각의 균형뿐만 아니라 과학적 지식의 엄밀함에서도 신뢰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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