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도 사회주의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것이 여전히 살아 있는 유일한 환상이기 때문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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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도 군중이 받아들이면 종교적 감정처럼 여지없이 편협성을 띠고 겉으로 볼 때도 금세 하나의 광적인 종교가 될 것이다. 실증주의를 추구하는 한 소수파의 변화 과정이 이를 입증하는 흥미로운 증거를 제공한다. 도스토옙스키의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한 허무주의자에게 일어난 현상이 이 소수파에게도 일어났다. 어느 날 이성의 빛에 눈을 뜬 그는 교회 제단을 장식하고 있는 온갖 신과 성자의 형상을 부숴버리고 촛불도 껐다. 그러고는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뷔히너[독일의유명한 유물론 철학자 루트비히 뷔히너(Ludwig Büchner, 1824-1899)]와 몰레스호트[19세기 네덜란드의 자연과학적 유물론자이자 의사인 야코프 몰레스호트(Jacob Moleschott, 1822-1893)] 같은 무신론자들의 저서로 빈자리를 채운 후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촛불을 켰다. 그런데 그가 이처럼 신앙의 대상을 바꿨다고 해서 종교적 감정까지 달라졌다고 진정 말할 수 있을까?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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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은 살인과 방화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헌신과 자기희생, 무사무욕 같은 고결한 행위를 독립된 개인보다 훨씬 잘해낼 수도 있다. 특히 군중 속의 개인에게 영예와 명예, 신앙, 조국애를 내세우며 호소하면 감동한 개인은 자기 목숨을 바치기까지 한다. 프랑스 역사만 살펴봐도 십자군이나 1793년에 활약한 의용대처럼 비슷한 사례가 무수히 많다. 집단만이 그런 위대한 무사무욕과 헌신을 보인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군중이 자신은 이해하지도 못하는 신앙과 사상의 구호를 외치며 장렬하게 죽음을 맞았던가! 군중은 쥐꼬리만 한 임금을 조금이라도 인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명령에 복종하기 위해서 파업한다. 개인의 이익은 거의 언제나 독립된 개인이 가진 동기일 뿐 군중을 움직이는 동기는 되지 못한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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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발레 용어 더 발레 클래스 1
이유라.이미라 지음, 임이랑 그림 / 플로어웍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동작 설명에 어떤 건 그림이 있고 어떤 건 그림이 없어서 헷갈리고 큰 도움은 안 되네요. 그리고 에세이를 산 게 아닌데 작가의 개인적인 신변잡기가 너무 길어요. 작고 얇은 책이 싸지도 않은데... 기대가 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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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세계에 대해 불신감을 가질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세계는 우리를 거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세계에 공포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공포입니다. 심연이 있다면 그 심연은 우리의 것입니다. 만약 위험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랑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 P69

모든 민족의 시초에 찾아볼 수 있는 저 옛 신화를, 마지막 찰나에 공주로 변신하는 용의 신화를 우리는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마도 우리 인생의 모든 용은 공주일 것입니다. 다만 언젠가 우리가 아름답고 용감해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모든 무서운 것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의지할 데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친애하는 카푸스 씨, 당신이 아직 본 적 없는 커다란 슬픔이 당신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더라도, 어떤 불안이 빛이나 구름의 그림자처럼 당신의 두 손과 당신의 모든 행위 위로 지나가더라도 당신은 놀라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그 무엇이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다, 인생이 당신을 잊지는 않는다, 인생이 당신을 손안에서 떠받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생이 당신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그 어떤 불안이, 그 어떤 아픔이, 그 어떤 우울이 당신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왜 이들 상태를 당신의 인생에서 내쫓아버리려고 합니까.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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