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세계에 대해 불신감을 가질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세계는 우리를 거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세계에 공포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공포입니다. 심연이 있다면 그 심연은 우리의 것입니다. 만약 위험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랑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 P69

모든 민족의 시초에 찾아볼 수 있는 저 옛 신화를, 마지막 찰나에 공주로 변신하는 용의 신화를 우리는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마도 우리 인생의 모든 용은 공주일 것입니다. 다만 언젠가 우리가 아름답고 용감해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모든 무서운 것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의지할 데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친애하는 카푸스 씨, 당신이 아직 본 적 없는 커다란 슬픔이 당신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더라도, 어떤 불안이 빛이나 구름의 그림자처럼 당신의 두 손과 당신의 모든 행위 위로 지나가더라도 당신은 놀라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그 무엇이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다, 인생이 당신을 잊지는 않는다, 인생이 당신을 손안에서 떠받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생이 당신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그 어떤 불안이, 그 어떤 아픔이, 그 어떤 우울이 당신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왜 이들 상태를 당신의 인생에서 내쫓아버리려고 합니까.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