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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디치킨스라고 하는 게 너무 웃김

디치킨스가 지금처럼 자유주의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방식으로 무턱대고 종교를 나무라지 말고 그들 본연의 자유주의적 합리주의의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한다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무절제한 종교 비판을 자제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논리가 훨씬 강화될 수 있을 법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흔들림 없는 객관성이 어떤 유의 것인가 하면, 400쪽이 넘는 책 내내 인간이 종교적 믿음에서 조금이라도 혜택을 보았다는 걸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런 관점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험적으로도 불가 능하다. 그리스도나 알라, 아니면 부처의 뜻을 따라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산 무수한 사람들이 인류의 역사에서 깡그리 지워지는 셈이다. 이것이 일체의 편견에 맞서겠다고 공언한 사람의 견해다.

히친스를 보면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앞부분에서 신자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행동의 예를 ‘많이‘ 다루겠다고 약속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형식적으로 한두 사례를 언급하고는 그만이다. 그는 또 "인본주의도 사죄해야 할 범죄를 많이 저질렀다."라고 용기 있게 인정하면서도 그게 정확하게 어떤 범죄들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여하튼 히친스의 책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이루어낸 좋은 일들은 모두 세속적 인본주의의 덕으로 돌리는 듯한데, 이는 페미니스트들이 이룩한 성과가 순전히 그들 아버지의 자애로운 영향 덕분이었다고 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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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된 미술관 - 우리는 왜 미술 앞에서 구경꾼이 되었는가
니콜레 체프터 지음, 오공훈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글쓴이는 나무한테 사과해야함. 주제도 없고 맥락도 없고 문장 호응마저 안 됨. 패션 잡지 인터뷰만도 못 함. 역자는 저열한 원문에 화가나서 다듬지 않고 그대로 번역을 한 것인지 아니면 반전으로 역자가 이 모양 이 꼴을 만들어낸 건지 궁금함. 사실 안 궁금함. 엉망진창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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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 모습 그대로 귀여워‘는 ‘콤플렉스’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주체를 향해 하는 말이지, 상대의 신체적 특징을 콤플렉스로 만든 사회를 향해 하는 말이 아니다. 괴로워하는 주체에게 한술 더 떠 자기 변혁을 요구하고 ‘콤플렉스’를 극복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당치 않은 소리다. - P128

만약 내가 ‘아름답게‘ 변하거나 지금의 자신을 ‘아름답다‘고 재인식할 수 있다면 나한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내가 바라는 혁명이 아니다. 변해야 하는 것은 사회다. 다시 한번 써두겠다. 변해야 하는 것은 사회다. - P129

요컨대 내가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외모를 싫어하는 채로도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다. 이 세상은 외모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며, 외모가 인간의 생존 문제에 너무 깊게 침투해 있다. 해체해야 할 것은 이 부분이다. 토마토가 싫다는 이유로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자신의 외모가 싫다는 이유로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외모의 사회적 의의가 한없이 가벼워질 때야말로 우리 굳이 우리라고말하련다—의 호흡은 비로소 편해질 게 아닌가! - P132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는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 자세와 같은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세상이 너무 지나치게 가치의 중점을행복에 두고 있다. 무슨 일만 있으면 금세 행복한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복한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이 문답에 대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물론 나는 델마와 루이스도, 후미코도 절대로 부정하고싶지 않다. 거기에 있었던 ‘생‘을 받아들이고, 약속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하지만 설령 ‘참된 자신‘을 확신할 수 있는순간이 인생에서 찾아오지 않거나 또는 그것을 추구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다 해도, 그 생에 대해서도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극적인 일도 없고, 툭하면 헤매고, 나약하고, 주저하고, 종종 떳떳하지 못한 기분과 고독에 짓눌리는 생존을, ‘생’과 동등하게 존귀한 혁명 전야의 신체로서 인정하고 싶다. 아마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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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마음이 가라앉자 엠마는 자기가 그를 터무니없이 비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다 보면 우리는 늘 그들에게서 어느 정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우상에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칠해 놓은 금박이 손에 묻어나는 것이다.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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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으로 본 세계사 - 판사의 눈으로 가려 뽑은 울림 있는 판결
박형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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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는 문장의 나열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읽어냈을 때 깨달음을 동반하는 쾌감이 있는 게 아니라 정보 전달 자체가 서툴러서 오는 어려움이에요.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깊이가 너무 얕고, 재미로 보자니 스토리텔링과 문장력의 부재로 흥미 유발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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