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현대지성 클래식 59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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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2024. 현대지성)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이종인 옮김




예전에 읽어보려다 끝까지 안 읽고 디카프리오의 영화로 접했던 위대한 개츠비를 이번 기회에 드디어 끝까지 읽었습니다. 읽다 보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흡입력이 있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걸 그때는 왜 읽다 말았지 싶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의 미국사회가 배경인데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미국의 풍요를 보여주는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겉만 번드레하고 천박해 보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파티가 열리는 개츠비의 집과 초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찾아와 파티만 즐기고 가면서도 정작 개츠비의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어딘가 어긋나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게 개츠비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하나씩 파헤쳐보라는 작가의 의도인가 아니면 그런 어긋난 시대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건가 물음표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큰 틀은 점점 밝혀지는 개츠비란 인물의 정체와 그의 사랑, 그리고 삼각 관계였는데 이렇게 보면 이게 무슨 명작이고 고전인가 싶지만 그 이야기들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물론 툭 하고 지나간 장면이 나중에 대비되는 걸 보며 그것이 다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어 다 읽고도 돌아가 여러 구절을 다시 읽어보고 감탄하기도 했지만요. 다 읽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칠 줄 모르고 직진을 달리던 개츠비의 사랑이었는데 물론 작중 개츠비의 행동을 보면 마냥 멋있다기에는 빈틈도 있고 서툰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보여주는 진정성에서 그게 정말 순수한 사랑이든 자신의 꿈이기에 불태우는 사랑이든 데이지를 향한 낭만적 사랑을 보며 어떤 면에는 공감하고 응원하며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옮긴이의 작품해설이 담겨있었는데 아 이게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이런 장치로 볼 수 있구나 하며 한 번 읽는 걸로 그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품해설 외에도 표지의 세련된 일러스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표지 뿐만 아니라 곳곳에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서 책 속 세상의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이 되어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고전은 뭔가 딱딱하다 싶어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데(저도 그런 편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도 생각처럼 딱딱하기만 한 책은 아니더라구요. 당시의 생활상과 생각 같은 걸 곱씹어보며 지금과 무엇이 다른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막상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은 달라진 게 없구나 느끼면 생각할 것들이 좀 더 많아지기도 해서 이래서 고전을 읽는구나 싶었습니다. 휴가 중에 읽을 책이 고민 중이라면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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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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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2024. 해냄)

박한선 지음 / 권지헌 정리



진화인류학이란 진화와 관련해 인류가 이러이러하다 설명하는 학문인가 하고 책장을 열었는데 시간 여행을 떠나듯이 우리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매혹적인 학문이라고 소개하며 시작되는 것에서 처음부터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역사관련 책을 읽는 기분이랄까 과거의 흔적을 통해 왜 인간은 이런 모습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이렇게 행동하는가를 고찰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저자는 진화인류학이 무지로 말미암은 편견과 혐오, 증오를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깨트리고 우리의 눈을 열어주고 인간과 세계에 관한 참신한 시각을 갖게 도와준다고 이야기하는데 진화인류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검증과 반성의 과정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를 몸에 익힌다는 의미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 등을 정리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따라가면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진화인류학이라길래 솔직히 좀 어려울 거라고 지레짐작했었는데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동안 단순하게 생각했던 두발걷기(이족보행)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왜 두 발로 걸었는지 그로 인해 변화한 몸과 달라진 생활상 등에 대한 일련의 연관과정을 보면서 이거 정말 단순한 게 아니라 비로소 인간이 된 과정이구나 깨달으며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모습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야기하며 그렇다고 무조건 이런 진화의 방향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의미는 있지만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서 왜 글의 시작을 그렇게 시작했는지 좀 더 잘 알 것 같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렇다고 마냥 어렵게 쓴 책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책을 좀 더 찾아보고 읽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며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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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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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2024. 반비)

캐스린 슐츠 지음 / 한유주 옮김




항상 곁에 있을 것 같던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때 우리는 슬픔과 아픔을 겪게 되고 그것을 상실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상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겪은 심경의 변화 등을 담담하지만 슬픔이 묻어나는 어조로 이야기하는데 얼마 전에 외삼촌이 돌아가신 후 바로 읽어서 그런가 더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억과 상실 후 느껴지는 고인의 빈 자리...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 때는 웃음이 나오고 어떨 때는 슬픔에 휩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속에 슬픔을 묻고 살아가는 우리가 떠올랐습니다. 작가의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바라보니 제 상실과 애도의 시간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상실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상실로 인한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 사랑을 통해 이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실로 인해 인생이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다면 사랑을 통한 이 발견은 세계가 풍성해지고 풍부해지는데 단순히 상실과 발견이 상충된 의미를 지닌다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결국 삶은 상실과 발견, 발견과 상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저 또한 상실과 발견에 대해 곱씹어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상실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이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겪은 상실에 대한 결론은 있을 때 잘하고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할 수 있을 때 함께 하고 사랑하자는 것이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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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 -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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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2024. 현대지성)

사이토 다카시 지음 / 황미숙 옮김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비교를 안 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으려니 스스로 중심을 잡고자 해도 조금씩 갉아먹히며 자존감을 깍아먹는 일상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긍정해야 한다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는 것의 필요성은 무척 많이 공감하고 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깜깜한 밤하늘 아래 불빛 없이 홀로 걷는 것 같은 기분을 종종 느낍니다. 그래서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은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열어보았습니다.


니체의 글을 빌어 저자는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자꾸 떨어지는 원인을 타인과의 비교가 지나쳐 지나친 자기혐오와 부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향상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대부분 이것이 그 정도를 넘어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자기부정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서는 니체의 글귀와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통해 일부러라도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외치도록 두고 자신의 길을 걸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되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지 말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초인을 지향하라고 말하며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타인과 비교를 하다 보면 질투라는 독이 스스로를 파괴하기에 비교하고 싶으면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하라는 것이 마음에 좀 와닿았습니다.


끝까지 읽다보면 니체의 끝이 없는 자기애와 자기긍정을 많이 느꼈고, 의외로 행복하라는 것보다 인생은 고통이고 되풀이되기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 것을 보며 불교사상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생각했던 만큼의 명쾌한 해결책이기보다는 결국 생각의 전환이나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는 정신력 강조로도 읽힐 수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가 니체의 글을 빌어 자존감을 기를 수 있도록 니체의 사상을 좀 더 풀어서 소개해주었다는 점은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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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합격하는 사분면 공부법 - 도쿄대생이 알려주는 초단기 고효율 학습 전략
니시오카 잇세이 외 지음, 고정아 옮김 / 프런티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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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합격하는 사분면 공부법(2024. 프런티어)

니시오카 잇세이 외 지음 / 고정아 옮김




일단 책의 제목이 강렬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도쿄대생이 알려주는 초단기 고효율 학습 전략이라니 도쿄대생은 과연 어떤 공부법으로 시험을 준비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사분면 공부법이 대체 뭘까 4가지로 나누는 공부법인가 하고 책을 펼치니 뭔가 익숙한 것과 마주했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공부를 해야한다... 보자마자 경영학에 나오는 SWOT 분석이 생각났습니다. 저자는 노력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 걱정인 사람들에게 원인은 바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선택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노력해도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물론 이건 시험을 위한 공부법이라고 제목에서부터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데 잘하지는 못하는 과목에 대한 공부법, 하기도 싫고 잘 하지도 못하는 과목에 대한 공부법, 하기는 싫은데 잘하는 과목에 대한 공부법, 타고난 머리가 좋아지는 습관, 노력을 계속하는 습관으로 총 다섯가지 소주제로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공부법을 설명하면서 왜 그렇게 하는가 그렇게 함으로써 어떤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그러면서 뒤로 가면 공부법 외에도 수험생이면 겪는 멘탈 문제와 그에 대한 바람직한 마음가짐 같은 것도 이야기해줘서 아 이거 수험공부법이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잘 소개해주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럽게 끄덕끄덕하며 읽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데 본인의 공부법에 대해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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