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얼굴
이현종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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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른 거 다 떠나서 시간을 되돌린다는 문구가 눈에 팍 들어와서 흥미롭게 읽었는데 막상 읽다 보면 그 부분보다 오히려 희망재단에 얽힌 이야기를 파고 들어가는 부분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 전개의 긴박한 서술 같은 게 더 맛있는 소설이었다. 


부모님의 잔인한 죽음을 도저히 믿을 수 없던 주인공이 진실을 알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희망재단의 민낯이 드러날수록 흥미진진한 한편 공포스럽기도 했다. 예전에 영화 아저씨와 공모자들을 볼 때 참기 힘든 분노와 두려움, 아픔을 느꼈었는데 이 책 역시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어두운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면 인간의 악의가 느껴져서 책을 이어서 읽는 것을 잠시 멈출 정도로 불쾌함도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의 작은 도움으로 어려울 때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얻었기에 받은 그대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시작하다 만들어진 희망재단이 껍데기만 희망재단인 상태로 그저 돈, 더 많은 돈을 위해 달리며 마침내 인간성마저 도려내며 본질을 잃어버린 채 악의 온상 그 자체가 된 모습을 보며 아이러니함을 느끼는 동시에 목적을 상실하고 결과에 집착해 어떤 수단이라도 결과만 만들어내면 괜찮다는 현대인의 모습도 비추는 거 같아 좀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한 권에 서사를 다 진행해야 하기에 뒤로 갈수록 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아쉽기는 했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눈을 감으면 영화처럼 그려지는 서술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진짜 잘 다듬어서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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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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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악의에 맞서 나와 세계를 구한다니 이거 읽지 않고 넘어가는 건 참을 수 없어서 이번 기회에 읽어봤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건 분명 무수히 많은 나와 우리지만 막상 개인이 커다란 힘에 맞서 무언가 한다는 건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 엄청난 용기와 도저히 항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마음 같은 게 필요합니다. 여기 나오는 영윤해와 다르나킨이 바로 그런 걸 보여주는 주인공들이었습니다. 각자의 환경은 다르지만 결코 달아날 수 없는 현실에서 도망가지 않고 저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약간의 스포 같기는 하지만 거악에 관한 부분이라던가 도중에 나오는 강제 혼약 상대 등 여러가지 부분이 나오는데 정석대로 가는 부분도 있고 비트는 부분도 있어서 어라! 하고 맞이하게 되니까 읽는 맛이 좀 더 맛있더라구요. 큰 줄기는 유지하되 전개해나가는 것에서 예측했던 것이 맞아 떨어지거나 안 맞아 떨어지거나 하니까 다음에는 어떤 걸로 재미를 주려나 하고 보게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읽다 보면 느끼는 게 한국식 판타지 같기도 하면서 로판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흥미와 재미, 집중을 놓치지 않고 잘 섞여있는 부분도 맘에 들었습니다. 제목에 마법사가 있어서 서양식 판타지의 어떤 마법 같은 것인가 싶었지만 정말 말 그대로 마법이라 이건 흥미를 느껴서 읽어볼 분들의 재미를 위해 아무튼 마법입니다 마법!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아! 전투 장면도 재미있었는데 기병과 보병전이 좀 세세하게 표현되고 후기에는 직접 그림으로 진형을 그려서 보여주니까 이게 아 이해했어(사실 이해 못함)라며 전장을 좀 더 명확하게 그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항거하기 어려운 악의에 어떻게 맞설까 궁금해서 봤는데 어두우면서 그렇다고 주저 앉게 되는 것만도 아닌 희망과 판타지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이야기여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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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 - 한국전쟁 감동 실화
로빈 허턴 지음, 황하민 옮김 / 도레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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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플하트 훈장, 유엔 종군 훈장, 미 국방부 종군장, 미 해병대 상사 계급장을 받은 말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가 우연히 6.25 전쟁에 참전해서 훈장을 받은 우리나라 말이 있다는 걸 스쳐 지나가듯 본 기억이 있었는데 말의 이름이 레클리스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실은 책이 나온다고 하여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주가 되는 이야기는 전쟁터 이야기인가 생각했지만 물론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네바다 전초 기지 전투에 대해서도 자세히 쓰여있지만 전반적으로 레클리스의 생애가 주가 되어 레클리스를 기리고 기억하는 것이 보여서 그런 것들이 읽으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레클리스의 어미로부터 시작되어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 함께 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등에 관한 것도 에피소드나 배경 설명 등을 통해 꼼꼼하다 싶을 정도로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서술하고 있어서 레클리스에 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게 즐겁더라구요. 원래는 경주마로 키워지고 있던 레클리스가 어쩌다 전쟁터를 누비게 됐는지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똑똑하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또 대견스러우면서 레클리스가 정말 똑똑하고 영리해서 감탄도 했습니다. 


말들이 보통 겁이 많고 섬세한 것처럼 레클리스 역시 그런 면이 없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화력도 좋은데다 잘 적응한다는 게 레클리스 너 정말 굉장한 녀석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호불호가 명확해서 본인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장난도 치고 하는 걸 보며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렇게 정이 든 레클리스가 훈련을 거치고 실제로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레클리스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면서도 믿기지 않는 활약상을 보며 안타까운 한편 놀랍기 그지없었습니다. 총알과 포탄이 쏟아지는 곳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하며 그 무거운 탄약통을 옮겼다니... 현실이 더 소설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레클리스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다가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 후에도 레클리스를 잊지 않고 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 감동적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레클리스 사진과 영상도 더 찾아서 보고 괜히 가슴이 좀 뭉클했습니다. 단순한 일화라기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레클리스에 관한 전기였는데 지루할 틈 없이 3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말이 참 똑똑하다는 것도 새삼 다시 느꼈고 사람과 말의 유대가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마지막으로는 이런 전쟁 같은 거 없이 사람이나 말이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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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메달리스트 11 메달리스트 11
츠루마이카다 지음 / 학산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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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리는 사랑입니다. 성장하는 모습도 멋있고 웃는 것도 천재고 아무튼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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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선생님이 과학에서 길어 올린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이정모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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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2024. odos)

이정모 지음


평소에 과학이야기를 편하고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하시기에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기쁜 소식에 이번에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까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과학이야기 썰을 풀어주면서 전체적으로는 기후위기나 현실 생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심각하기만 하다는 것보다는 우리가 달라진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머드 화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부터 흥미로웠는데 매머드에 대한 썰을 풀면서 복원 연구가 시작되고 있는데 매머드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객관적이면서 과학적으로 이야기책 읽어주듯이 말하면서 현실적으로 그들이 멸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때보다 더 뜨거워진 지구의 기후에서 더이상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없을 거라는 것을 듣다보니 매머드 뿐만이 아닌 지금 지구를 살고 있는 우리 인간과 다른 동식물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480만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존재했던 메머드조차 기후 변화에 서서히 멸종의 길에 접어들었고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생명체조차 살 수 없는 환경이 점점 많아지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는데 점점 심화되는 산호초의 백화현상이나 암수비율이 두배로 바뀌어 개체수가 줄어가는 두꺼비, 매년 여름이 앞으로의 여름보다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이야기 등에서 우리도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후위기가 이미 우리에게 현실로 닥쳐왔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re100이나 여러가지를 통해 결국에는 우리의 의지가 필요한 문제라고 말하는 것에서 전세계인들이 이런 위기를 인지하고 미래 세대와 우리 세대를 위해 현명하게 화합하고 대처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후 이야기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들어봤을지도 모르지만 들어보지 못했을 소소한 상식 썰을 과학과 연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역시 이정모 과학자다 싶게 재미있었는데 썰을 풀면서 같이 풀어내는 이정모 본인의 생각도 몹시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새로운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상을 과학썰로 위트있게 펼쳐낸다는 것이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에서 1g이라도 배워서 저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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