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메달리스트 09 메달리스트 9
츠루마이카다 지음 / 학산문화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고 있으면 울컥하는 게 재미도 재미지만 감동이 말을 못 잇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육질은 부드러워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육질은 부드러워(2024. 해냄)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 지음 / 남명성 옮김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만약 이 세상에 동물이 사라지고, 모두가 인간을 먹게 된다면?"에서 아! 이거 아즈텍이 연상되는 디스토피아 세상인가 본데 과연 어떻게 서술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모든 동물을 먹을 수 없게 된 세상(신기하게 인간도 동물인데 인간은 먹을 수 있습니다)에서 상대적 약자인 난민들이나 불법 이민자, 가난한 사람들을 먹기 시작하고 심지어 인간이 아니라고 정의내리며 먹기 위해 사육하기 시작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 죽은 사람들은 동물 바이러스로 죽은 것이고, 인육은 특별육이라고 불리며 특별육이 되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인간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인격을 박탈합니다. 이런 배경을 보며 작가님이 채식주의자라 육식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 채식주의를 알리기 위해 소설을 쓴 건가 싶었습니다. 사실 배경을 넘어 초반 부분을 읽다 보면 도축 과정도 나오고 가죽을 벗기는 것도 그 끔찍함도 연상되고 육식 하나를 위해 자행되는 일련의 행동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육식 그것도 같은 사람을 먹는다는 금기를 깨버린 사람들이라 그런 것일까 이게 정말 우리 인간이 맞고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저렇게까지 광기에 사로잡히고 타락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기에 인격이 말살되었다고 해서 인간이 아니라니 이게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가라는 의문을 넘어 먹히는 인간이 아닌 먹는 인간조차 과연 인간이 맞나 하는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속으로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 나간 거 같다는 생각도 하긴 했습니다. 아무리 동물바이러스가 퍼졌다고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에 더해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한 교육이라는 이론적 바탕에서 아무리 정부와 기업과 언론이 한 몸처럼 나선다고 해서 단순한 시위 정도의 저항이 있다가 약자들을 사육해서 먹는 게 당연해진다는 것은 픽션이라지만 그게 되는 건 쉽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말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하고 인간을 먹을 수 있을까? 인간이라면 약자를 상대로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저에게 심어주었습니다. 1부의 내용을 보면 사육되는 인간을 동물로 바꾸면 지금 세상의 소, 돼지, 닭 같은 동물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구요. 광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주술회전 05 주술회전 5
아쿠타미 게게 지음, 이정운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도 왜 볼수록 호감이 되는 거지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날 수 있을까(2024/샘터)

이지은 글 / 박은미 그림




왜 띠지에 '무언가를 우리도 시작해야지요?'하며 사랑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음성을 듣게 되는 이야기라고 적혀있는지 빨리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읽기 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책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빈국의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이야기는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잠깐 스쳐지나가기에 아 불쌍하다 하고 그때 잠깐 소액이나마 기부를 하든가 지나가곤 해서 많이 와닿지는 않았는데 그걸 아이의 입장으로 담담하게 말하다 보니 읽는 내내 날카로운 것이 가슴을 후벼파는듯한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책의 주인공 빅키와 티티는 8살이지만 하루종일 일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밥도 제대로 된 것을 먹는 것도 아니라 손님이 남긴 것을 먹는 티티나 차이로 배를 채우는 빅키는 굶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일을 합니다. 물론 빅키와 티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거리에 있는 많은 아이들이 빅키와 티티처럼 밥이라도 먹기 위해 일을 합니다. 그런 와중에 일만 시키는 게 아니라 마음에 안 들면 아이들에게 폭력도 자행됩니다. 티티는 식당주인에게 회초리로 하도 맞아서 등이 온통 매질 자국으로 가득합니다.


빅키가 자신들은 크게 소리 내어 웃어 본 적이 없어서 자신들의 웃음소리조차 기억하지 못하는데 외국인 여행자 가족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까르르 웃는 걸 보며 저 아이들과 자신이 다른 게 뭘까 생각하는 부분을 보며 가슴 아팠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일텐데 그렇지 못한 환경 속에서 학대당하고 착취받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맞나 싶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불법이민자 가족의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하고 아동노동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혀를 찼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빛날 수 있을까를 보면서 가난하면 보호받지도 못하는 세상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면... 배움을 통해 가난을 벗어날 수 있게 해야하지만 생존이 우선이라 배움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결국 다람쥐 챗바퀴 구르듯 이 모든 게 반복되기만 할 거라고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조금씩이나마 변화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작가님도 같은 마음에서 이런 책을 쓰셨구나 하고 공감했습니다. '누가 우리를 닦아 주지 않아도 우리가 빛날 수 있을까'란 구절이 가슴에 남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2024. 현대문학)

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지음 / 강수정 옮김




저자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작가님이라 읽으면서 걱정 반 호기심 반이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영국식 유머를 사용하는 작가님이라서 이건 멸종위기동물 추적 프로젝트인데 설마 그 정도는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며 보는데 과도하지 않되 작가님다운 입담이 느껴져서 제가 그 시간 그 장소에 동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몰입감을 자연스럽게 느꼈습니다.


평소에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다가도 주위에서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다시는 볼 수 없고 같이 이야기할 수도 없고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죽음이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왜 그전에 더 많이 보지 못했나 후회하곤 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를 읽으며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물들은 살아있음이 당연하고 존재함이 당연하기에 없어진다는 것과 사라진다는 것의 차가움을 생각하지 않다가 정말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인지했을 때 너무 추웠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인간의 욕망과 잘못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모습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온기도 느꼈습니다. 동물들을 멸종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도 인간이고 보호하고 어떻게든 멸종되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인간이란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 따뜻함을 느끼고 나니까 마크가 책의 마지막에 남긴 구절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멸종위기동물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하는 마지막 이유에 대해 마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들의 온기가 사라진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 남아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