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뭉끄6기 #노에미_볼라 #인생파티 #혼자놀기 #최고의순간

#혼자라서좋아 #이헌서재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 하지만 늘 그렇듯이 아래 의견은 필자 개인의 의견임.

​

거울이론. 타인의 눈을 통해 나를 평가한다는 찰스 쿨리의 이론이다. 타인을 통해 '나'를 완성해 가는 건 상호작용이 있어서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 그림책 <인생파티>가 색다른 이유는 바로 '나'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

앙증맞은 캐릭터와 여타 그림들은 다꾸 스티커마냥 하나하나 귀엽다. 파티용품과 음료수 그리고 디저트와 애벌레의 많은 발에 신을 양말, 주인공이 이미 다 읽은 책들까지 책에서 바로 스티커처럼 떼어다 어딘가를 꾸며도 좋을 듯.



오늘의 주인공 초록 애벌레. 정말 심심한 초록 애벌레. 파티를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졌지만 정작 중요한 손님이 없다. 다들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바쁜 현대인들처럼. 애벌레 자신도 다른 현대인처럼 인터넷에 방법을 묻는데... 우리의 귀요미 초록애벌레는 이 심심함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

​주인공은 자기 안에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불러내 시간을 보낸다. 주인공이 애벌레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곳곳에서 찾는 기쁨이 있다.


그리고.. .그림책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오는 쉼의 순간을 이야기 한다. 아마도 이 초록 애벌레는 내향형일 듯. 내향형 인간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그리고 내일을 위해 회복의 시간을 갖는 진정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초록 애벌레

​

​그렇다고 혼자 지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친구는 아닌 것 같다. 꿈 속 초록이의 두려움이 또 이야기 속 이야기이다.


가끔 출몰하는 지렁이는 노에미 볼라의 전작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관한 짧은 연구>의 주인공이 틀림없다. 지렁이의 예쁜 분홍이 <인생파티>에서도 연두빛과 어울려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이 더 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프로젝트 헤일메리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양을 갉아먹는 아스트로파지를 막기 위해 머나먼 은하 속 타우세티를 향해 떠난 지구인은 고작 세 명. 도착한 이는 그레이스 박사 뿐이다. 전작 『마션』으로도 유명한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시작이다. 역자는 헤일메리를 “미식축구 및 농구 경기 용어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등 기독교 일부 종파의 기도문인 성모송을 일컫기도 한다”(180쪽)고 적는다. 어느 쪽이건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일에 성공을 바라며 하는 최후의 시도에 쓰는 말이고 그런 일은 모든 것을 걸어도 성공이 어렵다.


상당한 분량임에도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렵다. 광년을 뛰어넘는 공간, 평범한 인간도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레이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그런데 그레이스는 어쩌다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었을까? 머나먼 우주에서, 그것도 편도로 파견된 우주에서 만난 로키는 이 소설의 또다른 핵심 캐릭터. 그레이스는 외계인 로키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까? 그레이스의 로키의 고향 지구와 에리디언을 구할 수는 있을까?


단서는 “헤일메리”라는 말에 있다. 마지막 시도인 줄 알면서도 골대를 향해 던지는 미식축수 선수의 시도. 염원을 담아 하는 마지막 시도, 그리고 기도. 그레이스와 로키의 관계는 물건을 주고 받는 것을 시작으로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다 감정까지 교류하게 되며 깊은 관계로 나아간다. SF소설답게 흥미로운 과학 상식이 많이 나온다. 최근 영화로 재탄생한 소설을 함께 보며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계산은 생각이 아님. 계산은 과정임. 기억은 생각이 아님. 기억은 저장임. 생각은 생각임. 문제. 해결. 너랑 나는 같은 속도로 생각함. 왜, 질문?" - P504

‘헤일 메리‘는 미식축구 및 농구 경기 용어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등 기독교 일부 종파의 기도문인 성모송을 일컫기도 한다. 여기에서 착안한 말장난 이다-옮긴이 -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비빔밥 비밀 레시피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집에 없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어른들은 잠깐 외출해서 아무도 없을 수 있지만 어쩌면 다른 사정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돌아온 아이는 배가 고프겠지? 냉장고에는 편지가 붙어 있다. 그 편지에는 배가 고프면 무얼 어떻게 먹어야 된다는 내용이 있었을 거야.

 

그림책의 주인공은 아마도 점심을 먹지 않은 채로 귀가한 모양이다. 점심 메뉴가 궁금한 아이 눈에 들어온 건 냉장고에 붙은 편지. 편지에 적힌 내용 중엔 비빔밥이라는 말이 들어있다. "음, 비빔밥?"

 

사실 이 말 속엔 편지의 내용에 비빔밥을 해먹으라는 메세지가 있었다고 읽힐 수도 있지만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들의 나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나물, 당근볶음, 콩나물무침, 표고버섯 볶음, 애호박 나물, 시금치. 흔히 밥상에 오르는 반찬들이다. 어쩌면 아이는 그 반찬들을 보고 "비빔밥"을 해먹어야 겠다고 생각했을지도. 편지의 지렁이 글씨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들을 비유한 문장과 그림 표현이 흥미로운 그림책이었다. 체육대회 때 친구들이랑 뒤엉킨 모습을 연상시키는 콩나물 무침, 운동장에 아이들은 저마다 신나는 표정으로 운동회를 즐기고 있다. 다른 채소 나물들도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해 보기를...어째서 시금치는 의젓하게 앉아있었던 걸까? 곱씹어 보면 시금치를 먹으려면 꽤 용기를 내야 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에 남아 있다. 이 동화작가도 그랬을까?

 

그간 보아왔던 그림책들 중에서도 꽤 정직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비빕밥에 새로운 재료들이 들어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용기를 내서 혼자 밥을 해결했음을 조금 더 부각시켰다면 더 좋은 그림책이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마지막 순간 아이와 엄마의 콜라보는 절로 빙그레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반영해 적었습니다.

 

#뭉끄6기 #비빔밥비밀레시피 #박새한 #문학동네 #그림책

시금치도 넣어야겠지?
뒷산처럼 의젓하게 앉아서
이렇게 나를 보고 있으니 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은 지음, 양양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현씨는지금미래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

#김성은 글 #양양 그림

#문학동네 #그림책 #뭉끄6기 #소방관

 

아련한 표지에 두드러진 소방관이 두드러진 이 그림책은 제목을 보면 금새 내용이 예측된다.

 

​

제목은 두 가지로 읽을 수도...

1. 대현 씨는 지금 생각하지 않는다

2.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해'를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묻는 상황이 된다.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질문 아닐까?

 

음영 속 대현씨의 모습과 노랑 현장 옷이 벌써부터 먹먹하게 한다.

 

​소방관...

타인이 처한 위험을 내일처럼 나서서 해결해 주는 위대한 영웅이지만 그분들에게도 보통의 꿈이 있다. 가정을 이루어 다음 세대의 행복을 빌며 알콩달콩 사는 것.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타인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직업으로서는 최악의 선택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대현씨가 있어 오늘의 우리가 평안하다. 그래서 그분들이 가진 꿈의 그림자 덕분에 우리가 행복하다.

 

​그림스타일에 대하여

그림책에서 그림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련한듯, 몽환적인듯 한 그림은 대현씨의 미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어떤 이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방관 대현씨의 미래가 더욱 그러할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한 그림들은 그려지지 않는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서사에 대하여 ...

미래형, 그리고 또 미래형...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가 대현씨에게 제바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은애 (여성소방관 1기, 前전북소방본부 최초 여성 지휘팀장) : 소방관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오늘도 두 사람을 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한 사람은 위험에 빠진 사람, 또 한 사람은 그를 구하는 소방관 자신. 40년 동안 화재 현장을 오가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사이렌이 울릴 때 소방관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 속 대현 씨도 바로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누군가의 삶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죠.

오랜 세월 같은 길을 걸어온 소방관으로서 이 이야기가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누군가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내일을 잠시 미루는 마음. 그 조용한 용기를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알라딘 책소개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단어의 선물 ㅣ 피터 레이놀즈 단어 시리즈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말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훌륭한 리더는 사람을 기쁘고 따뜻하게 하는 말을 쓰고, 그렇지 못한 리더는 갈등을 가져오는 말을 쓴다. 어릴 때부터 배우는 말 습관은 평생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힘 내는 말을 가질 수 있을까? 주인공 제롬은 어떻게 그런 말들을 발견할까?

​

​

제롬이 말을 모으기 위해 한 일들을 따라가다보면 삶이 풍요로워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는 말을 모았다. 신문가판대에서나 길에서 얻을 수 없는 말이었다. 사건사고도 아니고 프라이버시 침해금지를 위한 말들도, 공격적인 말도 아니었다. 도서관에서는 하나가 되게 하는 말, 따뜻한 말, 평화를 가져오는 말들을 잔뜩 찾을 수 있었고 그래서 그 말들을 자루 가득 수집할 수 있었다.

​

제롬이 다음으로 한 일은 사람들을 부르는 일이다. 말의 힘은 혼자일 때보다 여러 사람에게 회자될 때 더 큰 힘을 갖는다. 그리고 그 말들은 개개인의 선택에 의해서만이 힘을 갖는다. 누군가의 선동으로 주어진 말이 아닌 개인의 마음을 덥힌 말들이 모일 때에 비로소 힘을 얻는다.

​

무엇보다 세 번째 조건이 중요하다. 그것은 책에서 확인해 보길...

​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역자의 고민이 면면히 전이되는 그림책이다.

​

* 위의 글은 뭉끄 6기 활동의 일환으로 적었습니다. 도서는 지원받았지만 개인적 의견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단어의선물 #문학동네 #피터레이놀즈 #김경연

제롬은 반려견 에코와 함께 하얗게 눈이 쌓인 거리로 나섰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