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떠돌이 왕의 전설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권미선 옮김 / 평사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다 읽고 나니 왜 청소년권장도서인지 좀 알겠다는 느낌이다.
책전반을 묵직하니 누르고 있는 운명의 힘과 책임이라는 주제.
이슬람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이해가 좀 힘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책임"이라는 주제를 나타내기에 운명이라는 큰 장치가 굉장히
크게 작용한듯 보인다.
왕자로 태어나서 국민들의 칭송을 받으며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도 미모도, 외교도, 거의 모든 능력이 뛰어나게 태어났고
거기다 시를 짓는 능력까지 겸비한 주인공. 그중 무엇보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시짓는 능력이 자기보다 모든게 못한
양탄자를 짜는 사람에게 뒤졌을때 갖게되는 질투심을 물리치기엔
아마도 왕자는 모든걸 갖고, 또 갖게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그로인해 한 사람을 망치게 되고 그 가족을 뿔뿔히 흩어지게 만
들게 되고 결국엔 나라까지 망치게 되었지만, 아버지의 유언처럼
책임을 지기위해 떠난 여정속에서도 결국 운명이라는 테두리밖으로
나갈수 없고 결국엔 왕자나 3명의 자식들, 사하라까지 모든
사람들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따른 책임을 지려했을때
비로소 얽힌 쇠사슬이 풀린듯한 느낌이랄까..
드진의 존재가 약간 판타지적인 느낌도 주지만, 여기서 강하게
느낀건 우리의 고전소설이 주는 교훈적인 느낌이 강한 소설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기때문에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무엇"인가에 따라 이야기의 주제가 다르겠지만,
우리의 고전소설들이 권선징악적인 주제를 나타내기위해 많이
보여주는 우연이라는 설정이 이 소설에서도
"운명"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많이 보여준듯해서 재미나지만서도
약간은 새롭지않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다..
아마도 이슬람 사회에서는 "책임"이라는게 정말 중요하게 여겨지는
듯 보이기도 하다. 사막에 둘러싸인 사회에서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청소년권장도서라는 말이 왜 이렇게 잘 어울려 보이는지..
^^; 또 살짝 아쉬운점은 실존의 인물이 주인공이고 그가 지은
시도 기록되어있는듯 한데, 시에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나 그 시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묘사만 있을뿐 정작 주인공이나 양탄자짜는
사람이 지은 시는 등장하지 않는다는것., 중간중간 싯구들이
인용이 되기는 하지만.. 그리고 중간에 살짝 보였던 오타들도
아쉬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