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그다지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은 땅이었다. 그냥 막연하게 아프리카 하면 검은색이 떠오르고 마른 사람들이 생각나고 척박한 환경이 떠오르며, 갈증 같은 단어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이 그렸을법한 화려한 색깔들의 동심원같은 그림들이 생각난다. 아주 대단한 선입견들이다. ^^ 별로 관심이 없으니 그 지역에 대해 관심있게 살펴본적도 없으니 아마도 그냥 어디서 한번씩 스쳐지나간 장면들에서 생긴 것들일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아프리카에 바다도 있고 호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물론 세렝게티같은 곳에 기린이며, 치타,표범, 코끼리 같은, 우리는 동물원에 가야 그나마 볼수 있는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또 그 동물들이 그렇게 쉽게 만날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 이 책을 읽고나니 아프리카에 정이 간다. 저자와 같은 사람들-몇년씩 일해 모은 월급을 과감히 여행에 투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왠지 존경심과 함께 질투심이 생긴다. 나도 언제 살면서 그런 과감한 결단을 내릴수 있을까. 한없이 여행을 동경하지만 살아가면서 그런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동경심으로 예전 일본인이 쓴 Love&Free 란 책을 산적이 있는데, 그 책은 글은 별로 없어서 작가가 느낀 점을 사진으로 그냥 느껴야 했다면 이 책은 사진과 글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듯 해서 좋다. 나도 나만이 탐닉할수 있는 장소를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구성도 꽤 맘에 들고 소제목들도 괜찮다. 이것이 인생이다~에피소드에선 나도 덩달아 와우~멋있는 아저씨했다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괜한 감동을 독자에게 억지로 주입시키려는 면이 없어 좋다. 작가의 사진이 없어서 어떤 모습일까 꽤 궁금했는데 협곡을 지나가기 힘든 거구라는 표현에 잠시 혼자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점은 간간히 나오는 '곤조'나 '다구리'같은 일어의 비속어사용. 작가는 좀더 쉽게 이해시키기위해 그런 말을 사용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일어같긴 한데 하면서 사전을 찾아봤고, 우리말에는 없는 단어들. 검색해보니 일어인데 비속어로 사용되는 단어인듯하다. 우리말로 표현할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